미국의 시리아 공습이 임박했다는 소식에 한국 증시가 28일 급락 출발했으나 외국인들의 매수세로 충격이 점차 완화되고 있다.
코스피는 이날 오전 10시 현재 전 거래일보다 12.93포인트(0.69%) 내린 1,872.91을 나타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33포인트(1.24%) 급락한 1,862.51로 출발한 뒤 서서히낙폭을 줄이고 있다.
전날 미국 NBC 방송은 미국 고위 관료를 인용해 미군이 이르면 오는 29일께 시리아에 대한 첫 미사일 공격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에 국제유가가 치솟았고, 미국과 유럽 증시가 일제히 폭락했다. 아시아 신흥국 통화가치도 잇따라 최저치를 경신해 금융위기 가능성을 높였다.
하지만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이날 오전 10시 현재까지 총 252억원 어치를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지난 23일부터 4일 연속 순매수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한국 증시가 최근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강해진 결과로 보인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이날 각각 164억원과 67억원씩을 순매도해 지수를 끌어내렸다.
프로그램 매매에선 차익 거래는 1억원 순매도로 거의 나타나지 않았고, 비차익거래에서는 214억원 가량 순매수가 나타나 전체적으로 212억원 매수 우위였다.
업종 지수는 대부분 내렸다.
증권업 낙폭이 1.62%로 가장 컸고 금융업(-1.34%), 은행(-1.32%), 운수창고(-1.
25%), 전기가스업(-1.21%), 기계(-1.06%), 섬유의복(-1.05%), 보험(-0.95%), 건설업(-0.90%), 의약품(-0.81%), 화학(-0.79%) 등이 뒤를 따랐다.
의료정밀(1.98%), 운송장비(0.13%), 통신업(0.07%) 등은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마찬가지 상황이나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일부 종목은 낙폭을 줄이거나 반등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5천원(-0.38%) 내린 129만9천원에 거래되고있다.
KB금융(-1.74%), 신한지주(-1.51%), LG화학(-1.24%), 한국전력(-1.01%), SK하이닉스(-0.89%), 현대중공업(-0.67%), 삼성생명(-0.49%), 현대모비스(-0.18%), POSCO(-0.15%) 등이 하락했다.
현대차(0.84%)와 기아차(0.31%), SK텔레콤(0.70%)은 주가가 올랐다.
한편 증권주는 미국의 시리아 공습으로 증시가 위축될 것이란 우려에 잇따라 신저가를 기록하며 추락했다.
오전 10시 10분 현재 동양증권은 2.77% 내린 2천980원에 거래됐고, 한화투자증권(-1.85%), 현대증권(-2.61%), 유진투자증권(-2.09%), KDB대우증권(-1.85%), SK증권(-1.76%), HMC투자증권(-1.40%), 삼성증권(-1.12%) 등이 일제히 급락했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시리아 사태로 글로벌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확대되면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질 것"이라며 "한국 증시와 원화는 위험자산군에 속해있기 때문에 하락세에 동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방위산업 관련기업의 주가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방위산업 설비를 만드는 스페코는 전 거래일보다 9.39% 오른 3천605원에 거래됐다. 전자전시스템, 방향탐지장치 등을 생산하는 빅텍과 퍼스텍도 전날보다 각각 7.49%, 3.51%의 상승폭을 보였다.
하지만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미국 등 서방 국가의 군사 개입이 해당 업체의 실적에 실제로 이득이 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이밖에 KT&G[033780]는 건강보험공단이 담배회사를 상대로 1조6천억원 규모의 '담배 소송'을 제기할 것이란 소식에 전 거래일보다 1.23% 낮은 7만2천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코넥스시장에서는 6종목의 거래가 이뤄졌다. 거래량은 2만9천700주, 거래대금은2억1천638만7천원이다.
이 시각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35원(0.12%) 오른 달러당 1,117.65원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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