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금융위기설 현실화 가능성 크지 않다""한국 경제 견조해도 금융위기 폭발하면 악영향"
미국 양적완화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로 가뜩이나 민감해진 한국 금융시장에 신흥국발 금융위기 불안까지 닥쳤다.
전문가들은 인도와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확산된 신흥국 금융위기설이 당장 현실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아시아 신흥국들에 대한 국내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의 의존도가 높아 신흥국 경제가 위태로워지면 한국도 그 영향권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인도와 인도네시아의 외채 규모 등을 볼 때 아시아 신흥국의 금융시장이 당분간불안할 수는 있겠지만 금융위기까지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그러나 2008년 미국 리먼브러더스 사태처럼 아시아 금융위기도 언제 발생할지는모르는 일이므로 신흥국 정부의 확실한 대책이 필요하다.
한국은 금융과 실물경제 등 모든 부문에서 아시아 신흥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짧게는 며칠, 길게는 1개월 정도 국내 주식시장이 불안한 흐름을 보일 수 있다.
◇ 박성욱 한국금융연구원 거시·국제금융연구실 실장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아시아 국가들의 금융 불안이 시작됐는데 인도와 인도네시아처럼 내부적 어려움이 있는 나라가 더 흔들렸다.
아시아 위기국이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 신청을 하는 상황이 오면 외국계 자금이 신흥국 시장에서 이탈하고 한국도 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한국 정부는 외화 유동성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동아시아 역내 국가들이 어려워졌을 때 전이 효과를 줄일 수 있도록 금융협력 방안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 김윤기 대신경제연구소 거시분석실장 신흥국 중에서도 인도나 인도네시아 등 그동안 경제 펀더멘털에 비해 자산가치가 고평가됐던 나라 중심으로 타격이 클 것이다.
신흥국 시장에서 선진국의 유동성이 회수되는 큰 흐름에서 보면 한국 금융시장이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보기 어렵고 단기적 충격이 불가피하다.
다만 미국과 유럽 등 세계의 '성장엔진'이라 할 수 있는 주요국의 경제가 회복되고 있어서 이번 아시아 금융위기 우려가 글로벌 경제에 큰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 문정희 KB투자증권 연구원 인도의 외환위기 발생 가능성은 작지만 최근 단기외채 비율이 상승하고 있다는점에서 시장 리스크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인도네시아 역시 경기 펀더멘털은 인도보다 양호하지만 경상수지 적자 비율이높고 외환보유고 대비 단기 외채비율이 높다는 점은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반면에 한국 경제는 재정·경상수지와 외채비율 등이 안정적이며 지난 6월 '버냉키 쇼크' 후에도 국내 주식시장은 다른 신흥국보다 주가 반등 폭이 양호했다.
◇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글로벌연구실장 현재 아시아 신흥국 금융위기는 그동안 해외 자금으로 성장한 나라들이 성장 과정에서 경상수지 적자가 누적된 데 대한 반작용을 겪는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상황이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돼 걱정된다.
한국의 경기 펀더멘털은 충분히 안정적이지만 한국의 대(對) 아세안 수출 비중이 높아 이들 위기국이 수입 규모를 줄이면 국내 수출도 둔화될 수 있다.
◇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 헤지펀드의 공격을 받고 있는 인도와 인도네시아는 '양적완화 축소 우려→ 외자이탈→ 내수 위축' 패턴의 경기 침체에 시달린다는 특징이 있다.
그러나 이들 국가는 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하기보다 해외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에 나설 가능성이 더 크다.
이번 위기는 국내 주식시장에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이다. 인도와 인도네시아 위기상황이 진정되면 한국 경기 펀더멘털의 우월함이 부각되면서 외국계 자금 유입이 확대될 수 있다.
ykb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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