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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금융위기 공포> ⑨ 한국 경제도 '불똥'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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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신흥국 수출 둔화·금융시장 충격 불가피전문가들 "신흥국발 금융위기 전이 가능성 낮다"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신흥국들의 외환위기는 하반기 한국 경제 회복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위험요인이다.

한국은 경제 기초체력 측면에서 이들 국가와 차별화돼 금융위기가 전이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그러나 일부 신흥국에 금융위기가 발생하면 국내 증시와 외환시장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실물 부문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국의 주요 수출 시장으로 자리잡은 아시아 신흥국으로의 수출이 이미 둔화하고 있다.

22일 한국무역협회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에 대한 한국 수출은올해 1∼7월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5.8% 감소했다.

7월 수출액은 2010년 9월 이후 가장 적은 6억8천200만 달러 규모로, 작년보다 26.6% 줄었다.

월별로는 작년 12월(-4.5%) 이후 8개월 연속 마이너스(-)다. 2월까지는 감소율이 10%를 밑돌았으나 점점 확대돼 6월과 7월 두 달 연속 20%대 급감했다.

대(對) 인도네시아 수출 부진 탓에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등 아시아 신흥10개국이 포함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에 대한 지난달 수출은 작년보다 5.3%감소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09년 8월(-25.7%) 이후 약 4년 만에 가장 낮은수치다.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내려간 것은 작년 9월(-0.9%) 이후 처음이다.

한국의 대 아세안 수출은 전체 수출의 14% 이상을 차지한다. 유럽이나 북미로의수출 비중보다 크다.

아시아 신흥국 시장 침체가 이어지면 한국 수출에 지속적인 악재로 작용할 수있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000년대 이후 대 아세안 수출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는 등 경제교류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 국가의 부진이 장기화하면 한국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금융위기 조짐을 보이는 인도로의 수출도 급감하는 추세다.

대 인도 수출은 올해 1∼7월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5.8% 감소했다.

지난달에는 작년 같은 달에 비해 10.3% 감소하는 등 올해 들어 2월을 제외하고매달 감소세다.

금융시장에도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와 신흥국 금융위기가 맞물리면 급속한 자금 이탈이 나타날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김윤기 대신경제연구소 거시분석실장은 "신흥국 시장에서 선진국의 유동성이 회수되는 큰 흐름에서 보면 한국 금융시장이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보기 어렵고 단기적 충격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아시아 신흥국 위기설에 코스피는 20∼21일 이틀간 50포인트 급락해 1,860선으로 내려앉았다.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6거래일 만에 '팔자'로 돌아서 1천454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다만 전문가들은 신흥국의 금융위기가 한국으로 전이될 가능성은 작다고 분석했다.

경상수지는 17개월째 흑자를 이어가고 있으며 상반기 전체 흑자액은 297억7천만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하는 등 위기국과는 사정이 다르기 때문이다.

총 외채 중 만기 1년 이하 단기 외채가 차지하는 비중이 29.1%로 13년 9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가는 등 외채 구조도 개선됐다.

그러나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신흥국 위기가 확산되면 국내 증시와 외환시장에심각한 큰 충격을 줄 수 있다.

금융당국도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금융사에 과도한 단기 외환 차입 자제령을 내리는 등 대비책 마련에 나섰다.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글로벌연구실장은 "한국은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크고외화보유액도 충분해서 위기가 재발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그러나 아시아 신흥국 위기로 금융시장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으며 신흥국으로의 수출이 둔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doubl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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