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휴일로 이틀 만에 열린 국내 증시가 약보합 마감했다.
16일 코스피는 장 초반 급락했지만 이후 완만하게 반등해 1,920선을 되찾았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80포인트(0.20%) 낮은 1,920.11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20.19포인트(1.05%) 내린 1,903.72로 개장했다.
오전 9시 2분께 1,901.70까지 내려 한때 1,900선이 위협받았지만 이후 점진적인 회복세가 이어져 한때 상승으로 전환하기도 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주요국 증시가 이틀 연속 하락하면서 코스피와 글로벌 증시와의 격차 줄이기가 나타났으나 영향은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전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47% 급락했다. 다우 지수는 그 전날에도 0.73%의 낙폭을 보였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도 이틀 연속 하락했다.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5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였고,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양적완화를 축소할 것이란 우려가 커진 결과다.
코스피가 장초 급락세를 보인 것은 이러한 해외 이슈와 최근 수일간 상승세가이어진 데 따른 조정 압력이 겹친 결과로 보인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양적완화 축소 자체는 새로울 것이 없는 변수인 까닭에일시적 충격에 그쳤다고 진단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1천946억원 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반면 외국인은 2천152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낙폭을 줄였다. 기관은 47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672억원)와 비차익 거래(326억원)에서 고른 순매도로 전체적으로 998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업종별 지수는 하락한 업종이 좀 더 많았다.
운수·창고(1.16%), 철강·금속(0.88%), 비금속광물(0.65%), 운송장비(0.62%),전기가스(0.59%), 통신(0.40%), 섬유·의복(0.16%), 음식료품(0.11%) 등이 올랐다.
증권(-0.88%), 유통업(-0.73%), 기계(-0.72%), 전기·전자(-0.58%), 보험(-0.57%), 의약품(-0.49%), 서비스(-0.44%) 등은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하락이 우세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5천원(0.38%) 내린 129만5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1.54%), LG화학(-1.53%), 삼성생명(-0.95%), 현대중공업(-0.69%),KB금융(-0.42%), 삼성전자(-0.38%), 신한지주(-0.24%), POSCO(-0.15%) 등도 내렸다.
오른 종목은 현대차(1.50%), 한국전력(1.19%), SK텔레콤(0.94%), 현대모비스(0.75%), 기아차(0.64%) 등이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8포인트(0.38%) 내린 548.79를 나타냈다.
코넥스 시장에서는 21개 종목 중 7개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거래량은 1만5천800주, 거래대금은 9천605만9천원을 보였다.
아시아 증시는 등락이 엇갈리고 있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102.83포인트(0.75%) 하락한 13,650.11, 토픽스지수는 9.17포인트(0.80%) 내린 1,142.65로 거래를 마쳤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오후 2시 4분(현지시간) 현재 2,090.19로 전날보다 8.3포인트(0.40%) 올랐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오전 11시 5분께 순식간에 5% 이상 폭등하기도 했다. 한 증권사의 주문 실수로 이상 급등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1원(0.46%) 내린 달러당 1,113.
6원에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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