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10월 자금난 분수령…회사채 1조1천억 만기도래
건설과 조선·해운 등 자금 사정이 어려운 취약업종 기업들이 발행했던 회사채 만기가 이달부터 10월까지 3개월 동안 집중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이들 업체의 회사채 차환 발행을 통한 자금난 해소 여부는 앞으로 3개월이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건설과 조선, 해운 등 3개 업종의 회사채는 이달 중5천302억원 어치가 만기 도래하는 것을 비롯해 9월엔 9천110억원, 10월엔 1조4천634억원 어치가 만기가 돌아오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3개 업종의 올 하반기 만기 도래 회사채 규모가 4조216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8∼10월 3개월 동안 전체의 72.2%(2조9천46억원)의 만기가 몰려 있는 셈이다.
이어 11월에는 3천120억원, 12월엔 4천150억원의 회사채가 만기도래하고 내년 1분기에 2조2천79억원, 2분기에 2조9천610억원 어치의 회사채가 만기가 되는 것으로파악됐다.
3개 업종 중에서도 조선은 8∼10월 3개월간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가 2천500억원이고 해운도 2천800억원 규모에 불과하지만 건설업종은 3개월간 무려 2조3천746억원규모의 회사채가 만기 도래해 건설업에 집중된 것으로 파악됐다.
건설업체의 월별 만기 도래 규모는 8월 5천302억원, 9월 6천610억원이며 10월에는 1조1천834억원 어치가 몰려 있어 10월이 건설업계 자금난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예상된다.
이들 3대 업종에서 발행된 회사채는 일부 대기업의 회사채가 AA등급인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 A등급 이하여서 우량-비우량 등급 간 극심한 양극화 현상이 벌어지고있는 회사채 시장에서 자력으로 차환 발행이 가능할지 주목된다.
정부는 지난달 초 시장안정 프라이머리채권담보부증권(P-CBO) 방식으로 6조4천억원 규모의 회사채 시장 정상화 방안을 발표했으며 차환발행심사위원회가 구성돼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위원회는 내년 말까지 회사채 만기가 도래하는 일정 신용등급 이하 기업의 신청을 받은 뒤 자구 계획 등을 심사한다.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기업의 회사채 차환 물량은 해당 기업이 만기 도래분의 20%를 우선 자체 상환하고 나머지 80%는 산은이 모두 인수하게 된다. 산은은 이 회사채를 금융투자업계(10%), 채권은행(30%), 신용보증기금(60%) 등에 매각하게 된다.
신용보증기금은 이 회사채를 시장안정 프라이머리채권담보부증권(P-CBO)에 편입한 뒤 신용보강을 통해 시장에 매각할 예정이다.
금융투자업계는 위원회 발족 후 3천200억원 규모의 회사채안정화펀드를 조성해차환 발행된 회사채를 인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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