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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넥스 출범 1개월> ④ 프리보드 '미운 오리'로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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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넥스 출범 1개월> ④ 프리보드 '미운 오리'로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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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 밖으로 밀려나며 거래 위축…참여자들 불만 누적

코넥스시장이 출범 1개월을 맞은 가운데 유사한목적으로 설립됐던 장외시장 '프리보드'의 향방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일단 한국금융투자협회와 금융위원회 등 유관 기관은 프리보드의 기능을 코넥스시장과 차별화해 존속시키는 쪽으로 뜻을 모은 상태다.

그러나 당국이 코넥스시장에 주력하는 사이 프리보드는 정책적 관심 밖으로 밀려났고 프리보드 거래 위축과 시장 참여자의 불만 누적 등 기존의 우려는 현실화됐다.

31일 금투협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9일까지 프리보드의 7월 누적거래량은 106만5천135주, 일평균 거래량은 5만721주로 집계됐다.

이달의 누적거래량과 일평균 거래량 모두 올해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 1∼5월까지 프리보드의 일평균 거래량은 줄곧 20만주 안팎을 유지했다.

그러나 코넥스시장의 개장을 앞둔 6월에 일평균 거래량이 다섯자리수(6만8천192주)로 내려앉았고 7월에는 또다시 전월보다 25.6% 급감하며 뚜렷하게 위축됐다.

프리보드의 거래 위축은 무엇보다 금융 당국으로부터 소외받은 탓이 크다.

지난 5월 금융위와 한국거래소는 '코넥스시장에 대한 10가지 오해와 진실'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프리보드 대비 코넥스시장의 장점을 강조했다.

해당 보도자료에는 '코넥스시장이 실패한 프리보드와 차이가 없다는 것은 오해다' '부실기업 진입, 시장감시 기능 미흡 등으로 프리보드가 시장의 외면을 받았다'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사실상 금융 당국이 프리보드가 실패한 시장임을 인정하는 셈이다.

현재 금융위와 금투협 측은 비상장주식이 거래될 수 있는 장외주식 호가 중개시스템의 필요성을 인식, 중소·벤처기업 자금조달 역할보다 비상장주권 매매거래 기능을 살리는 쪽으로 프리보드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당국이 스스로 실패한 시장이라고 인정한 프리보드를 향후 어떻게 개선할지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해결책을 전혀 내놓지 않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프리보드도 중요하지만 코넥스시장의 안착과 금거래소 개설등 시급한 현안들에 주력하느라 아직 프리보드 문제에 대한 구체적 논의를 시작하지못한 게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프리보드가 금융 당국으로부터 소외당한 사이에 시장 참여자들로부터 불만의 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프리보드만의 차별화된 역할을 찾으려는 당국의 노력이 부족하다는 비판이다.

문자메시지 전송 전문업체 '쏜다넷'의 대표인 송승한 프리보드 기업협회장은 "금융 당국이 프리보드와 코넥스시장 역할의 연계 방안을 모색하는 대신 프리보드를활성화하면 코넥스시장이 침체될 것이라는 흑백논리로 접근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초기 벤처기업이 코넥스시장에 곧바로 상장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프리보드에서 크라우딩펀드를 받아 성장한 뒤 코넥스시장을 거쳐 코스닥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프리보드의 역할을 살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금융 당국이 일관적인 입장을 취하지 않아 프리보드가 더욱 위축됐다는 지적도나왔다.

송 협회장은 "코넥스시장 출범을 앞두고 당국이 작년 4월에 약 4개월 동안 프리보드의 신규 지정법인 승인을 중단한 적이 있는데 당시 프리보드에 대한 신뢰도가크게 추락했었다"면서 "앞으로 프리보드를 활성화하려면 이를 만회할 수 있는 강력한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ykbae@yna.co.kr(계속)<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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