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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채권폭탄' 실적악화 우려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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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채권폭탄' 실적악화 우려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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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C투자증권 채권 평가손실로 1분기 영업익 급감

막대한 채권투자 손실로 증권사의 수익성이 악화할 것이라는 '증권사 채권쇼크'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처음으로 올 1분기(4∼6월) 실적을 발표한 HMC투자증권이채권 평가손실로 수익성에 막대한 타격을 입은 것으로 확인되자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 HMC투자증권, 1분기 영업익 작년보다 98% 급감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HMC투자증권의 1분기 실적은 영업이익이 1억2천만원이었다.

작년 1분기 영업이익은 55억6천만원, 전분기(1∼3월) 영업이익은 113억2천만원이었다. 작년 동기보다는 97.8%, 전분기보다는 98.9% 급감한 것이다.

HMC투자증권의 1분기 매출액은 2천413억7천만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2.6%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1억9천600만원으로 95.1% 감소했다.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HMC투자증권은 현대차의 실적 발표에 맞춰 최근 분기 실적을 공개한 까닭에 국내 증권사로는 처음으로 올 1분기 실적을 공개하게 됐다.

HMC투자증권 관계자는 "거래 대금이 감소한 탓도 있지만 지난 5월 말 '버냉키쇼크' 이후 채권금리가 급등하면서 채권 평가손실이 발생한 게 실적악화의 원인"이라고 밝혔다.

다른 증권사들도 최근 분기의 실적이 악화됐을 것으로 예상되기는 마찬가지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5대 증권사(우리투자증권, 현대증권, 삼성증권, KDB대우증권, 한국투자증권) 중 흑자전환이 예상되는 현대증권을 제외한 나머지 4개사도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 감소율이 20∼40%대에 달한다.

◇ 증권사 보유 134조원 채권 '시한폭탄' 증권사의 막대한 채권투자 손실 배경에는 환매조건부채권(RP)형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열풍이 있다.

RP형 CMA는 고객이 예치한 돈을 증권사가 자체적으로 보유한 채권을 담보로 발행한 RP에 투자해서 고객에게 확정이자를 지급하는 상품이다.

즉 증권사가 보유하고 있던 채권을 고객에게 팔았다가 일정 기간이 지나면 다시이자를 주고 되사는 것이다.

따라서 RP형 CMA 수요가 늘면 늘수록 증권사의 보유 채권 규모도 함께 증가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으로 국내 증권사 62곳의 총 채권 잔액은133조9천895억원이었다. 3월 말(133조9천997억원)과 비교할 때 거의 변동이 없다.

RP형 CMA 관련 채권은 고객이 채권을 담보로 갖고 있기 때문에 금리가 상승하더라도 증권사가 원하는 시점에 자유롭게 채권을 내다 팔 수 없다.

지난 5월 말 '버냉키 쇼크'로 국내 채권금리가 급등했을 때 증권사가 쉽사리 손절매에 나서지 못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한 증권사의 채권운용팀 실무자는 "증권사가 자기자본으로 운용하는 채권은 원할 때 매도할 수 있지만, RP는 증권사와 고객이 일대일로 매칭돼 있어 마음대로 내다 팔 수 없다"고 털어놨다.

증권사들이 RP에 발이 묶여 있는 동안 금리는 단기간에 가파르게 급등했다.

국고채 3년물 기준으로 5월 초 연 2.44%까지 하락, 기준금리를 밑돌던 금리는한 달여 만인 6월 말 연 3.12%까지 치솟은 뒤 지금까지도 2%대 후반에 머물고 있다.

결국 증권사 입장에서는 고객에게 지급하는 금리보다 보유 채권의 금리가 더낮아지면서 RP 관련 역마진이 발생했다.

또 채권금리가 워낙 오른 탓(채권가격은 하락)에 채권 매매를 통한 매각차익(capital gain)도 얻지 못하는 이중고를 겪게 됐다.

이정준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마다 어떤 채권투자 전략을 취했느냐에 따라 손실규모는 다르겠지만 금리 상승기에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에서는 이득보다손실을 볼 가능성이 큰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ykb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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