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028050]의 연이은 실적 부진에주가가 곤두박질 치고 있다.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엔지니어링은 오후 2시 현재 전날보다 1.96% 내린 7만200원에 거래됐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들어 수주 부진에 대한 우려에 주가가 내리막길을 걸었다. 현재 주가는 지난달 말보다는 5.26% 하락한 값이고, 작년 말보다는 57.45% 추락한 상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전날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회사는 2분기에 887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작년 동기대비 적자 전환했다.
이는 1분기 2천200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이후 연이어 나타난 '실적 쇼크'다. 당초 국내 증권사들은 삼성엔지니어링이 2분기에 5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추정했다.
2분기 순손실은 928억원이었다. 매출은 2조6천574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5.62% 증가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이 2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낸 데는 국외 공사의 손실 반영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전에 수주하고 진행 중인 사업의 원가 상승분이 뒤늦게 반영돼 압력을 줬다.
박상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실적에는 미국 다우 팰컨 현장 공사 완공지연에 따른 추가 원가 950억원, 사우디아라비아 샤이바 현장 원가 증가분 1천200억원, 사우디 쥬베일 공사 지연에 따른 300억원이 추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4월 영업실적 전망 공시를 통해 올해 14조5천억원의 신규 수주와 11조6천억원의 매출, 3천500억∼4천억원의 세전 이익을 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2분기 연속 적자를 내면서 애초 목표한 수익의 달성 가능성은 미미해졌다.
지난달 말 기준 신규 수주도 3조1천억원으로 연간 목표치의 20% 정도에 불과하고 작년 상반기보다 60.9% 떨어졌다.
적자 폭이 컸던 데다 상반기 수주가 워낙 부진했던 만큼 업계에서는 삼성엔지니어링이 올해와 내년 연간으로도 영업적자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선일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회사의 수주 잔고가 매출의 2배 수준은 돼야성장을 확신할 수 있지만 2분기를 기준으로 삼성엔지니어링의 수주 잔액은 매출의 1.6배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올해 신규 수주를 이른 시점부터 많이 달성했다면 외형이 조금이라도 성장할 수 있었겠지만 지금까지 달성한 수주 실적을 보면 올해 회사의 역성장은 기정사실화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은 내년에도 10조원 정도의 수주 계획을 전망하고있고 과거와 같은 공격적인 외형 성장은 지양할 전망"이라며 "외형보다 수익성 중심의 수주를 계획하는 만큼 역성장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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