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제시하는 각 종목 목표주가와 실제주가의 격차가 지나치게 확대되고 있다.
시가총액 1위 종목인 삼성전자[005930]의 목표주가 괴리율도 50%를 넘었다.
현재 주가와 목표주가의 차이를 나타내는 괴리율이 커지면 그만큼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그러나 증권사의 목표주가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 목표주가 괴리율 30% 이상 종목이 절반 넘어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3곳 이상이 목표주가를내놓은 215개 상장사의 목표주가 괴리율 평균은 지난 5일 종가 기준으로 36.77%였다.
괴리율이 가장 큰 종목은 법정관리에 들어간 STX팬오션이었다. 5일 1천415원으로 거래를 마친 STX팬오션[028670]의 목표주가 평균은 4천950원으로 괴리율이 249.82%에 달했다.
코스닥 상장사 이엘케이[094190]의 괴리율이 139.80%였고 에스맥[097780](97.45%), 네패스[033640](93.85%) 등이 뒤를 이었다.
분석 대상 종목 중 괴리율이 30% 이상인 종목은 절반이 넘는 123개였다. 50% 이상인 종목은 36곳이었다.
실적이 사상 최대였지만 시장 전망치를 밑돌아 5일 코스피 하락의 원인이 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 괴리율도 50%가 넘었다.
이날 삼성전자 종가는 126만7천원이었지만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평균은 190만7천원선으로 괴리율이 50.57%였다.
각 증권사간 목표주가 격차도 컸다. 가장 낮은 목표주가가 175만원, 가장 높은목표주가가 210만원으로 무려 35만원 차이였다.
영업이익 전망치도 최저 9조2천850억원에서 최대 11조3천800억원으로 2조원 이상으로 크게 엇갈렸다.
외국계 증권사의 경고와 달리 국내 증권사들은 대체로 긍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그러나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은 10조원에 못 미쳐 결과적으로 국내 증권사들은자존심에 상처를 입게 됐다.
◇ 목표주가 신뢰도 저하…보완 노력 요구 목표주가 괴리율 확대는 국내 증시가 대외 악재에 휘둘려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기업들의 밸류에이션(평가가치)보다 해외 변수에 의해 시장이 요동치는 상황이어서 괴리가 커질 수밖에 없다.
결국 기업들의 본질 가치와 현실의 괴리를 목표주가가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실적과 목표주가 하향 요인이 발생해도 해당 기업과의 관계 등을 고려해 소신껏발언하지 못하는 분위기도 괴리를 키우는 요인 중 하나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애널리스트들이 단순히 밸류에이션만으로 분석하기보다는글로벌 환경을 감안해야 괴리가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외국계 증권사에 비해 국내 증권사는 '매도' 의견을 내기가 어려운게 사실인데 더 소신 있게 의견을 밝힐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근본적으로 증권사 보고서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주식 위탁매매)수익 비중이 높고, 거래는 가격이 오를 때 늘어나기 때문에 목표주가가 부풀려질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장에서 이를 바로잡으려는 노력이 필요한데 펀드나 연기금 등 기관이정확성을 높여달라고 요구해야 한다"며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이 얼마나 실제와 일치했는지 사후적으로 발표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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