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올 하반기에도 유의미한 경기 회복세를보이지 못할 수 있다는 비관론이 나오고 있다.
부진한 경제지표, 단기금리 상승, 기업공개(IPO) 재개 등 증시에 부담을 줄 만한 약세 재료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지난주 상하이종합지수는 저조한 흐름을 보였다.
24일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다른 나라보다 유난히 중국의 경기변화에 민감하게반응하는 한국 증시에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가 악재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감이 촉발된 계기는 중국의 6월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였다.
지난 20일 발표된 중국 HSBC 제조업 PMI는 48.3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의 전망치(49.1)를 크게 밑도는 것으로 최근 9개월래 최저수준이었다.
중국 HSBC 제조업 PMI가 2개월 연속으로 경기둔화를 의미하는 50 이하로 떨어지면서 국내외 시장에 중국발(發) 불안감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우려는 더욱 깊어진다.
세부지표상으로 생산지표는 8개월 만에 50 이하로 하락한 48.8을 나타냈고 수출주문지수는 44.0까지 급락해 대내외 수요가 모두 둔화하는 현상을 보였다.
부진한 경제지표 외에도 지난 20일 중국의 단기금리 지표인 상하이 은행 간 대출금리 '시보'(SHIBOR) 1일물 금리가 사상 최고치(13.44%)를 나타내며 단기자금시장의 유동성을 위축시킨 것도 근심거리다.
또 중국의 증권감독관리위원회가 현지 증권사 임원들에게 오는 7월 말∼8월 초IPO 재개를 준비하라고 요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증시의 공급물량 확대부담이 발생했다.
이런 대내적 요인과 미국의 양적완화(QE) 출구전략 충격이 맞물리면서 지난해상하이종합지수는 약세를 나타냈다.
지난주 상하이종합지수는 2,073으로 마감해 주간 기준으로 4.1% 하락했고, 연초대비로는 8.6% 떨어졌다. 3주 연속 조정세였다.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이 올 하반기에도 유의미한 경기회복세를 보이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석중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제조업 경기회복은 중국 내보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한 대외경기 반등 속도에서 모멘텀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수준에서 중국 제조업 대외수요 회복을 기대하기에는 제한적"이라며"하반기 중국 제조업은 회복세를 나타내기보다 'L형' 약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의 경기변화에 민감도가 높은 한국으로서는 중국의 이 같은 경기둔화가 증시에 적잖은 부담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다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당분간 중국의 경기회복 덕을 보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중국 지표들이 안정되지 않거나 크게 출렁일 때마다 국내 증시도함께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ykb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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