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자본시장 기능 상실…거래소 국제경쟁력 시급"
한국거래소 이사장 후보 등록을 마친 ཡ년 증권맨' 황건호 전 금융투자협회장은 12일 "위기가 고조된 자본시장에 활기가 돌 수있도록 일조하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황건호 전 회장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거래소 이사장직을 따 내야 하는 '자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지금까지 37년간 증권업계에 몸담았으니 계속 한 길을 걷고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증권업계 전문가 대표주자인 황 전 회장은 '모피아' 출신 대표주자인 최경수 전현대증권 사장과 함께 유력한 차기 거래소 이사장 후보로 꼽힌다.
1976년 대우증권에 입사한 후 대우증권 뉴욕사무소장과 부사장, 메리츠증권 사장을 거친 정통 '증권맨'인 황 전 회장은 2004년부터 한국증권업협회 회장을 연임했다.
이후 2009년 2월 증권업협회와 자산운용협회, 선물협회 등 자본시장 3개 협회가금융투자협회로 통합되면서, 작년 1월까지 금투협 초대회장을 맡았다.
그는 최근 산업 전반에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자본시장이 기능을 상실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위기극복에 필요한 리더십 또한 찾아볼 수 없다고 했다.
한국 자본시장의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고, 새 정부의 창조경제를 효율적으로 뒷받침하겠다는 것이 황 전 회장이 밝힌 출마의 변이다.
그는 "약화된 자본시장의 기능을 시급히 회복해야 한다"며 "신성장동력이 될 수있는 산업을 육성·발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거래소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코스닥시장 활성화와 코넥스시장을 성공적으로 정착시키는 것이중요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또 시장감독을 강화해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는 것도 추진 과제로 뒀다.
거래소의 숙원사업인 공공기관 지정해제에 대해서는 긍정적 입장을 밝혔다.
그는 "거래소가 조속히 공공기관 지정을 탈피해 시장원리에 따라 발전해야 한다"며 "민영화·기업공개(IPO) 문제도 해결하고 싶다"고 말했다.
증권사 해외영업 경험이 있는 황 전 회장은 거래소의 국제 경쟁력 확보도 당면과제로 꼽았다. 5년째 좌절된 한국 증시의 MSCI 선진지수 편입도 반드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전 세계 대형 거래소가 합종연횡해 덩치를 키우고 있다"며 "동남아시아등에 자본시장 인프라 수출을 적극적으로 시도해 한국 금융기관들의 외국 진출이 더쉬워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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