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발행 어려운 상황"…증권가 '걱정'
동부제철[016380]이 지난해 10월에 이어 올해또다시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할 것으로 보인다.
증시 전문가들은 12일 동부제철이 무리한 전기로 투자와 철강 업황 악화가 겹치면서 회사채 발행이 어려워지자 다시 한 번 BW 발행을 검토하는 것으로 판단했다.
BW 발행 검토 소식이 전해지자 수익성 악화와 주식 수 증가에 따른 주주이익 훼손 우려로 동부제철의 주가는 약세를 나타냈다.
동부제철은 전날 BW 발행 추진 보도에 대한 조회공시 답변에서 BW 발행을 검토중이라고 공시했다.
이와 관련해 동부제철 관계자는 "BW 발행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700억원을넘지 않을 예정이며 형식은 공모 분리형 BW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동부제철은 BW 발행을 주선할 주간사와 인수단을 검토 중이며 이달 안에구체적인 발행 계획이 결정될 예정이다.
발행 목적에 대해 관계자는 "오는 8월 말 분리형 BW 발행이 금지되기 전에 발행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것이며, 조달된 자금은 리파이낸싱(자금재조달)을 비롯한경영상 운용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동부제철은 단순한 자금조달 목적으로 BW 발행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지만 해당공시에 대한 주식시장의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동부제철은 전 거래일보다 4.40% 하락한 2천930원에 거래를 마치며 2거래일 만에 내림세로 전환했다.
시장이 동부제철의 BW 발행 검토를 우려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BW 발행으로 기존 주주들의 이익이 훼손될 수 있기 때문이다.
BW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미리 약속된 가격에 주식을 청구할 수 있는 워런트가붙은 사채다. 채권의 고정금리를 확보하면서 주가가 약정된 매입가를 웃돌면 주식매입을 통한 차익도 함께 얻을 수 있다는 점이 BW의 투자 매력이다.
그러나 BW가 발행되면 될수록 전체 주식 수가 늘어나기 때문에 기존 주주들에게는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두 번째는 BW 발행 검토가 동부제철의 어려운 자금 사정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동부제철이 올 상반기에 간신히 적자를 피했을 만큼 수익성이 안 좋아 회사채 발행이 어려운 상태"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동부제철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전 분기 대비 약 75% 감소한 62억3천만원이었다.
이런 가운데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연내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규모는 총 2천510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40억원은 2분기에, 나머지 2천470억원은 4분기에 만기가 도래한다.
이에 동부제철이 주주이익 훼손 리스크가 있음에도 회사채 발행 대신 BW 발행을검토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동부제철이 전기로 공장 투자 이후 수익성이 크게 훼손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조강운 신영증권 연구원은 "철강 업황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동부제철의 전기로열연강판은 경쟁사인 포스코[005490]와 현대제철[004020]의 제품보다 품질이 떨어져해당 사업이 매우 어려워졌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철강업종 전체를 회사채 시장에서 발행·유통이 어려운 취약업종으로 분류하기는 이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방민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선과 건설 업황이 악화되면서 철강 업황도 나빠지고 있지만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대형 철강사는 아직 회사채 발행이 어려울 정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동부제철은 앞서 작년 10월 25일에도 1천억원 규모의 3년 만기 BW(이자율연 4.00%)를 발행한 바 있다.
ykb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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