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만에 복귀…다른 자산운용사 인수 의향도 밝혀
2000년대 펀드 열풍의 주역인 구재상 전 미래에셋금융그룹 부회장이 그룹을 떠난 지 6개월 만에 투자자문사 대표이사로 새 출발을했다.
투자자문사 '케이클라비스아이'를 세운 구재상 전 부회장은 7일 한국거래소에서기자들과 만나 "자문사가 지난 5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인가를 받아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케이클라비스아이의 자본금은 40억원, 직원은 12명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최대 60조원을 굴린 구재상 대표는 "잔고를 크게 가져가기보다는 소규모 자문사로 출발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다"며 "그래야 자금 운용을탄력적으로 할 수 있고, 맞춤형 상품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케이클라비스아이는 당분간 일임 자문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구 대표는 "주식 쪽으로 시작하지만 헤지펀드, 대체투자에도 관심이 있다"며 "시간을 두고 천천히 규모를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케이클라비스아이에는 이정훈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기획본부장과 박진호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 안정민 전 메리츠자산운용 펀드매니저, 전재곤 전메리츠투자증권 애널리스트 등이 합류했다.
구 대표는 앞으로 인력을 꾸준히 확충해 나갈 것이라면서 "회사를 자산운용사로전환하거나 조건이 맞는 다른 운용사를 인수·합병(M&A)할 계획도 있다"고 말했다.
구 대표는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 최현만 미래에셋생명 대표이사와 함께 미래에셋을 세운 그룹 '창립 공신'이다. 세 사람은 미래에셋캐피탈을 세운 1997년 당시 각각 동원증권의 중앙·서초·압구정지점장이었다.
구 대표는 1998년 미래에셋자산운용 운용담당 상무를 맡아 이후 14년간 그룹의자산운용 부문을 이끌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구 부회장의 지휘 아래 국내 첫 개방형 뮤추얼펀드 '인디펜던스펀드'와 '디스커버리펀드'를 출시하며 펀드 시대를 열었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의 핵심 멤버였던 구 대표가 박현주 회장의 그늘을 벗어나 새로 출발한 만큼 업계의 기대도 남다른 편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미래에셋 출신들이 자산운용업계를 양분하며 군웅할거 하는 분위기에서 그 수장 격인 구재상 대표가 등판했다"며 "이미 자금을 약정한기관이 많아 사이즈 자체가 기존 자문사와 비교가 안 되게 클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구재상 대표라 해도 돈이 들어오지 않으면 초기에 좋은 수익률을 만들어 낼 수 없다"면서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 자금을 얼마나끌어들일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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