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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업체 현대아반시스 31일 사실상 폐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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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생고방社, 국내 대기업과 매각 협상매각 불발시 현대중공업 손실 1천억원 육박

현대중공업과 프랑스 생고방사(社)가 합작한 박막형 태양전지업체 현대아반시스가 오는 31일 충북 오창에 있는 공장 문을 닫는다.

생고방은 국내 한 대기업과 지분 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매각이 성사될지는 불투명하다.

생고방이 한국에서 철수하고 매각이 불발돼 완전 폐업할 경우 현대중공업이 떠안는 손실 규모는 1천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아반시스는 작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박막형 태양전지를 양산하려 했으나 유럽 태양광 산업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제품 생산을전혀 하지 못한 채 결국 이달 말로 사실상 폐업에 들어가게 됐다.

현대아반시스는 지난 1월 말 시운전 중이던 공장 가동을 중지했다. 3월 말까지130여명의 생산직 사원들을 모두 희망퇴직시키고 4월1일부터 휴업에 들어갔으며, 현재는 정리 차원에서 일부 관리직 사원들만 남긴 상태다.

현대아반시스의 휴업은 생고방의 한국 철수 결정에 따른 것으로, 생고방이 보유한 50%의 지분을 국내 기업이 인수하지 못할 경우 현대중공업이 독자적으로 사업을유지하지는 못할 전망이다.

생고방은 현재 국내의 한 대기업과 지분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장기화하고 있는 태양광 업황 부진 속에서 매각이 이뤄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현대아반시스는 이 분야에서 세계 5위권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설립 당시 8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었으나 지금까지 약 2억 달러를 투자하는데 그쳤다.

폐업할 경우 투자비 중 현대중공업에 돌아갈 손실은 1천억원에 가까울 것으로관측된다.

현대중공업 측은 "향후 상황을 지켜보고 있으며 아직 폐업 등에 대해 결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이 주력인 조선업이 어려운데다 충북 음성의 태양광 설비공장마저도 일부 공장가동이 중단되는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에서 수익 창출에 실패한 상황에서 현대아반시스를 유지할 여력이 없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아반시스는 글로벌 재정위기로 직격탄을 맞은 유럽 각국의재정상황을 내다보지 못한 채 진행된 무분별한 외자 유치 실패 사례"라고 지적했다.

현대아반시스는 2010년 12월 글로벌 유리생산업체인 프랑스 생고방의 자회사인독일 아반시스와 현대중공업이 50대 50의 비율로 합작 투자해 충북 오창 산업단지내 외국인 투자지역에 공장을 설립했다.

faith@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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