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기 경기방어주로 주목받으며 주가 '쑥쑥'
세계 담배업체들이 소리 없이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불황기 경기방어주로 주목받으면서 수혜가 집중된 결과다. 올해 들어서도 경기민감주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만큼 해외 담배주의 선전은 당분간 계속될전망이다.
반면 국내 담배 관련주인 KT&G는 올해 들어 오히려 주가가 하락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말보로와 팔리아멘트 등 브랜드를 보유한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의 주가는 13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94.04달러를 나타냈다. 작년 말 83.67달러보다 12.4% 오른 가격이다.
필립모리스는 세계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초 주당 32.35달러를 기록한 이래수년간 기복 없는 상승을 이어왔다.
작년 10월에는 미국의 제3차 양적완화(QE3)로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가 높아지면서 한 달여 만에 12.5% 가량 주가가 떨어지기도 했지만, 미국 경기가 기대만큼의 회복을 보이지 못한 결과 상승세가 재개됐다.
필립모리스의 모회사인 알트리아 그룹과 레이놀즈아메리칸 등 여타 주요 담배관련주도 마찬가지 흐름을 보였다.
알트리아 그룹과 레이놀즈아메리칸 주가는 작년 말보다 각각 17.4%와 15.8% 올랐다.
다우존스 담배업종 지수는 같은 기간 511.93에서 583.51로 14.0% 상승했다. 해당 지수는 금융위기 전만 해도 300대 초반을 벗어나지 못했었다.
반면 국내 담배 관련주인 KT&G는 주가가 하락했다.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KT&G는 작년 말(8만800원)보다 3천900원(4.8%) 낮은 7만6천9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국내 담배시장에서의 성적은 좋은 편이지만 소비경기 침체와 수출 둔화로 홍삼부문의 실적 부진이 2년째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올해 1분기에는 전체 매출의 21%를 차지하는 해외담배 부문도 중동 담배수요 감소 및 러시아 가격인상 전 일시 매출 중단 등으로 위축됐다. 결국 KT&G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익은 8천960억원과 2천48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8%와 6.5%씩감소해 시장 컨센서스를 밑돌았다.
한국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일시적 수출 부진과 홍삼 부문 역성장으로 인해국내 담배 점유율의 견조한 상승과 이익 안정성이 부각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홍삼 부문 매출액 위축에 따른 이익훼손이 지속되고 있어 회복 가능성을구체적으로 확인하기 전까지 다소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다만 한 연구원은 "주가 추가하락 가능성은 극히 제한적"이라며 "2분기 이후 해외담배 부분의 점진적 정상화시 국내담배 부문의 견조한 성장성과 이익창출력이 재평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hwangch@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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