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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 공습…일본 자동차기업 갈수록 '남는 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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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8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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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기업들만 영업이익률 수직 상승 '승승장구'한국·미국·유럽 업체들은 수익성 '뚝뚝' 떨어져

    일본 자동차 기업들이 갈수록 '남는 장사'를 하며 엔저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현대자동차[005380]는 지난해 1분기에 영업이익률이 도요타자동차보다 2.5배 높았으나 올 1분기에는 그 차이가 0.1%포인트로 바짝 좁혀졌다.

    다른 일본 업체도 이 기간 영업이익률이 올랐지만, 한국·미국·유럽 업체는 일제히 떨어져 일본 차만 승승장구한 셈이 됐다.

    ◇ 도요타, 판매 감소에도 이익 늘어 12일 금융투자업계와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도요타는 올 1분기 영업이익 5천23억엔(약 5조5천억원)을 내 8.6%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 모두 지난해 1분기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그러나 현대차는 올 1분기 영업이익이 1조8천69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7%감소했으며 영업이익률도 8.7%로 1.7%포인트 하락했다.

    기아차[000270] 역시 영업이익은 35.1% 급감한 7천40억원, 영업이익률은 2.8%포인트 하락한 6.4%를 나타냈다.

    기업이 영업활동으로 얼마나 이익을 남겼는지 보여주는 수치인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1분기 현대차와 기아차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던 도요타가 불과 1년 만에 기아차를 제치고 현대차에도 0.1%포인트 차이로 근접하게 됐다.

    여기에는 엔화 약세의 영향이 컸다.

    올 1분기 도요타의 전 세계 판매량은 2천241대로 지난해 1분기보다 오히려 5%감소했는데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도요타의 해외 생산 비율은 지난 회계연도(2012.4∼2013.3) 기준 51%로 절반이넘기는 하지만, 일본 생산 물량 중 절반만 일본에서 팔리고 나머지는 수출되므로 환율 효과는 크다.

    닛산 역시 올 1분기 영업이익이 1천744억 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7% 급증했으며 혼다도 1천360억 엔으로 21.4% 증가했다.

    지난해 1분기 4%대에 머물렀던 두 기업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5%, 6.1%로 상승했다.

    그에 반해 미국을 비롯한 세계 시장에서 일본 차와 경쟁 관계에 있는 현대·기아차는 엔저의 역풍을 맞았다.

    지난해 1∼3분기만 해도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은 11.1%에 달했다.

    세계 수위의 영업이익률을 자랑하는 고급 차 브랜드 BMW(지난해 1∼3분기 11.4%)에 대중 차 브랜드로는 이례적으로 필적할 정도였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 들어 엔저 공습이 시작되면서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은 뚝뚝떨어졌다.

    노사 갈등에 따른 주말특근 중단과 리콜 사태에 따른 충당금 적립도 영향을 끼쳤지만, 주요 시장에서 일본 차의 공세에 밀린 탓도 컸다.

    안방 시장을 빼앗긴 미국과 경기침체의 늪에 빠진 유럽 자동차 업체도 실적이좋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지난해 도요타에 세계 판매량 1위 자리를 내준 GM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17억7천만 달러(약 2조원)로 19.1% 줄었고 크라이슬러도 4억4천만 달러로 41.2% 급감했다.

    영업이익률도 각각 1.0%포인트, 1.7%포인트 떨어졌다.

    도요타·GM과 함께 '빅3'인 폴크스바겐도 영업이익이 23억4천만 유로(약 3조3천700억원)로 25.9% 감소했으며 영업이익률도 6.7%에서 5%로 급감했다.

    다임러는 영업이익(9억2천만 유로), 영업이익률(3.5%포인트) 모두 지난해 1분기에서 반 토막 났다.

    ◇시장 "올해는 일본 차의 해" 일본 기업의 실적 잔치가 1분기에 제한될 것이라는 관측이 시장 한쪽에서 나오고 있지만, 자동차는 사정이 다르다.

    도요타는 이번 회계연도(2013.4∼2014.3)에 영업이익이 36.3% 증가해 1조8천억엔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는 도요타가 이번 회계연도의 예상 평균 환율을 달러당 90엔으로 잡으면서 내놓은 전망치다.

    지난 9일(현지시간) 엔화가 달러당 100엔을 돌파했고 하반기에 104∼105엔에 도달할 가능성이 점쳐지는 만큼 연간 평균 환율은 100엔을 넘을 수 있다.

    도요타는 엔화가 달러당 1엔 하락할 때 연간 영업이익이 350억엔 늘어난다고 추산하므로 평균 환율이 예상보다 10엔 높은 100엔이라면 이론적으로 영업이익은 2조1천억 엔을 상회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미국 완성차 메이커들의 전망은 밝지 않다.

    미국 자동차 시장의 11%를 차지하는 일본 브랜드가 엔저를 무기로 공격을 강화하면 그만큼 미국과 한국 업체의 점유율은 감소하게 된다.

    도요타는 지난 회계연도에 북미 판매량이 일본 판매량을 뛰어넘을 정도로 북미에서 리콜 사태와 2011년 동일본대지진 이후의 부진을 씻어냈다.

    도요타의 연간 북미 판매 차량 중 3분의 1은 일본에서 수출되는 것이며 엔저로여유가 생긴 만큼 가격 인하나 인센티브(할인금) 확대가 가능해진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하반기에 노조 파업으로 타격이 컸으므로 기저효과로 올하반기 실적이 개선될 수 있지만, 마찬가지로 올해도 노조 이슈가 생길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

    또 GM을 비롯한 미국 업체들은 유럽 내 계열사의 저조한 실적이 큰 부담이다.

    최중혁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은 "올해는 '일본 자동차의 해'가 될 것"이라며"엔화 약세로 일본 업체들이 해외로 생산을 이전하는 계획을 연기하거나 일본 공장에서 증산을 결정했다. 일본 업체들은 엔화가 작년보다 최소한 20% 이상 절하된 환경 아래 초과이익을 달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cheror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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