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셀트리온 회사측과 일부 소액주주들의 자사주 매입을 통한 시세조종 혐의를 조사하고 있단 소식에 주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회사를 공격하는 불법 공매도 세력을 조사해 달라고 했는데 엉뚱하게 회사와 주주들에게 화살을 돌렸다는 것이다.
9일 오후 셀트리온 주주 혹은 관계자로 보이는 이모씨는 청와대 홈페이지 공감마당에 '금융감독원 공무원의 복무규율 위반과 그 배후에 대한 조사를 부탁드립니다'란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셀트리온 관련 조사결과가 나오지도 않은 상황에서 금감원 직원이 내부조사 내용을 유출한 것은 공무원 복무규율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회사측의 주가조작 여부에 대한 조사는 (공매도 세력의) 주가조작에 (금감원이) 적절히 대응 못하는 현실과 이의 개선을 요청한 셀트리온 사주에 대한 보복"이라며 금감원이 셀트리온 관련 조사에서 손을 뗄 것을 청원했다.
이 글에는 약 2시간반만에 687명이 공감을 표시했다. 이밖에 다른 주주들도 비슷한 글을 올렸다.
금감원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도 주주 10여명의 항의글이 잇따라 게재됐다.
주로 금감원이 조사 내용을 언론에 흘려 주가가 하락했다며 책임을 묻는 글이었고, 금감원이 셀트리온에 괘씸죄를 적용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음모론도 있었다.
일부 주주는 최수현 금감원장의 개인 이메일 주소를 인터넷 게시판 곳곳에 올리고 항의 이메일을 독려하기도 했다.
현재 금융당국은 2년에 걸쳐 공매도 세력에 시달려 왔다는 셀트리온의 주장에따라 공매도 과정에서 시세조종 혐의가 있는지 파악 중이다.
하지만 회사측이 자사주 매입을 통해 시세조종 행위를 벌였을 가능성도 함께 조사 중이며,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일부 소액주주도 주식 매집등에 동원됐는지 여부를 살피고 있다.
한국거래소가 회사측의 시세조종 혐의와 관련된 심리자료를 금감원에 넘긴 시기는 한참 전으로 지난달 16일 서 회장의 지분전량 매각 발표 당시에는 이미 관련 조사가 진행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hwangch@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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