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등 1분기 영업익 50% 이상 급감 예상
대형 조선사들이 올해 1분기에도 저조한 성적을이어갈 것으로 보여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한국 경제에 먹구름을 몰고 올 전망이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042660], 삼성중공업[010140], 현대중공업[009540], 한진중공업[097230], 현대미포조선[010620] 등 국내대표 조선사 5곳의 1분기 영업이익(IFRS 연결 기준)은 모두 전년 동기보다 크게 감소할 전망이다.
특히 현대중공업, 한진중공업, 현대미포조선은 영업이익이 50% 이상 급감할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중공업의 1분기 영업이익 시장 전망치는 4천543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9천683억원)에 비해 53% 감소한 것이다.
전분기(715억원)보다는 영업이익이 506%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는데 이는 충당금등 일회성 요인이 사라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성중공업은 1분기 예상 영업이익이 2천682억원으로 전년 동기(3천284억원)보다 18% 감소하고 전분기(2천639억원)와는 비슷할 것으로 예상됐다.
대우조선해양은 1분기 영업이익이 1천292억원으로 추정돼 전년 동기(1천416억원)보다는 9% 감소하고 전분기(883억원)보다는 46%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중형급 조선사들의 실적 전망은 더욱 좋지 않다.
한진중공업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83억원으로 전년동기(648억원)보다 72%감소하고, 현대미포조선은 74억원으로 전년동기(384억원)보다 81%나 줄어들 것으로예상됐다.
조선사들이 실적 급감은 2008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수주 부진의 영향이 가장 크다. 금융위기의 여파로 선박 금융이 위축되고 세계 경기 부진으로 선박 수요도 줄어들면서 수주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한국조선협회 등에 따르면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STX조선해양[067250], 한진중공업, 신아에스비, 대선조선 등 9곳의 작년 한해 수주량은 700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에 그쳤다.
금융위기 직격타를 맞은 2009년(200만CGT)을 제외하면 2002년(700만CGT) 이후가장 적은 양의 선박을 수주한 것이다.
이들 조선사의 수주잔량도 작년 말 기준 2천800만CGT에 그쳤다. 2007년 6천400만CGT에 비하면 2분의 1도 되지 않는 수준이다.
조선사들은 안정적인 공정을 위해 2년치의 물량을 확보할 필요가 있지만 '빅3'으로 불리는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을 제외한 업체들은 2년 이하의작업물량만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조선사들은 올해도 실적 부진에서 탈출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의 올해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각각 8%,10%, 3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조선해양, 한진중공업은 각각 24%, 2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향후 수주 성과에 따라 전망치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조선 업종이 부진한 실적을 예고하고 있지만, 투자 의견은 엇갈린다.
조선주가 최근 GS건설[006360]의 1분기 '어닝쇼크' 이후 건설주와 함께 크게 하락한 만큼 매수 기회로 이용해야 한다는 의견과 당분간 이익 개선이 쉽지 않으니 추가 투자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최원경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 시점을 조선 업종에 대한 매수 기회로 활용하는게 합리적"이라며 "대형 조선업체들은 해양 플랜트 건조라는 차별화된 무기를 가지고 있어 세계적으로 치열한 경쟁에 노출된 건설사보다 수주형편이 더 좋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상화 현대증권 연구원은 "조선 가격의 반등이 없었고, 올해 수주 목표도달성하기 쉽지 않아 주가도 추세적으로 상승하기 어렵다"며 투자의견 '유지(neutral)'를 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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