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추가경정예산 편성으로 주가 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증권업계는 대규모 추경 편성으로 최근 1분기 실적 부담감 등으로 내린 코스피가 상승 탄력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17일 기대했다.
기획재정부는 전날 세수결손 보전과 경제활력 제고 목적으로 추경 예산 17조3천억원을 책정했다.
이는 올해 예상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1.3%로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2.7%)을 제외하면 최대 규모다.
전날 코스피는 추경 발표 효과로 올랐다.
1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낮게 나오자 코스피는 전날 장중 한때 1,900선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으나 추경 발표 후 상승 마감했다.
이날 오전 11시 30분 현재 코스피는 1,918.03으로 전 거래일보다 4.18포인트(0.
22%) 내렸다.
전문가들은 추경 편성으로 국내 경기가 회복하면서 주식시장에도 매수세가 유입되는 선순환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추경에 따른 경제성장률 제고 효과가 올해 0.3%포인트, 내년 0.4%포인트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유현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수익률 측면에서 과거 추경예산 편성과 코스피는 양(+)의 상관관계를 보였다"며 "추경 예산안 집행 규모가 평균치를 웃돌았던 3개년의 코스피 연간 수익률 평균은 42.8%"라고 말했다.
전지원 키움증권 연구원도 "현시점에서 경기부양책은 금융시장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요인으로 판단된다"면서 "원·달러 환율의 안정과 채권시장에서 주식시장으로자금이동, 외국인의 주식매수 등을 촉발시킬만한 재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 결과 국내 증시와 세계 증시의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도 완화될 것으로보인다.
올해 들어 일본 니케이225 지수는 전날까지 27.2% 오르고 미국 다우지수도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면서 12.6%나 올랐다. 반면 코스피는 올해 3.7%나 내렸다.
증권업계는 일본, 미국 등 선진국 증시가 올해 상승하는데도 유독 국내 증시만후퇴한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경기 부양책이 없었다는 점을 꼽고 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세계 증시는 양적 완화 정책에 적극성을 보인 일본, 미국과 그렇지 않은 국가 사이에 주식시장의 수익률 격차가 확대됐다"며이번 재정 지출 확대로 내수 경기가 부양되면서 디커플링이 완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우리투자증권은 이번 추경 편성의 수혜주로 전기전자(IT) 등 경기 민감주와 창업, 보안, 게임주 등을 꼽았고 수혜 업종은 IT, 금융(은행)을 주목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은 "과거 추경이 단행된 해에 코스피 수익률은 평균 10% 안팎을 보였다"며 "업종별로는 전기전자, 금융, 운송, 철강, 기계 수익률이 코스피보다 양호했다"고 설명했다.
sungjin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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