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싸이(박재상·36)의 신곡 '젠틀맨' 효과에힘입어 관련 테마주 종목들의 시가총액이 최근 3거래일 만에 20% 이상 불어났다.
또 이들 종목은 코스닥시장의 평균 거래대금 기준으로도 상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17일 증시 전문가들은 싸이의 신곡 발표로 실제 수익성이 개선될 가능성이 없는 종목들도 관련 테마주로 분류된 만큼, 과열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신곡 젠틀맨 음원이 공개되기 전날인 11일과 지난 16일의 디아이[003160] 시총을 비교한 결과, 3천88억원에서 4천187억원으로 급증해 3거래일 만에 35.6%가 늘어났다.
디아이는 싸이의 부친인 박원호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회사여서 대표적인 싸이 테마주로 분류되는 종목이다.
디아이의 자회사인 디아이디[074130]의 주가도 상승세를 지속했다.
이에 따라 디아이디의 시총은 지난 11일 1천271억원에서 16일 1천665억원으로 31.0% 늘어났다.
싸이의 소속사인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시총 역시 급증했다.
지난 11일 7천730억원이었던 시총은 3거래일 후인 16일 기준 8천938억원으로 15.6% 늘어났다.
이로써 이들 세 종목의 시총은 지난 11일 대비 전날까지 22.3% 증가한 셈이다.
주가 흐름을 살펴보면 젠틀맨의 음원보다는 뮤직비디오의 효과가 더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음원이 발표된 후 첫 거래일인 지난 12일 디아이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96%오르는 데 그쳤고, 디아이디의 주가는 오히려 전일 대비 0.89% 하락했다.
그러나 지난 13일 뮤직비디오가 공개된 후 첫 거래일인 15일부터 이틀 연속으로디아이와 디아이디 모두 상한가를 기록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역시 지난 12일에는 전 거래일과 동일한 종가로 거래를 마쳤지만, 15일에는 전 거래일 대비 13.48%나 급등했다.
젠틀맨 효과는 거래대금 상으로도 확인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전날까지 코스닥시장에서 평균 거래대금이가장 많았던 종목 2위와 3위를 각각 와이지엔터테인먼트(약 1천251억원)와 디아이디(614억원)가 차지했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다른 테마주와 마찬가지로 싸이 테마주 역시 과열된 측면이 있다며 투자에 신중할 것을 당부했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인맥 테마주로 분류되는 디아이와 디아이디가 싸이의 신곡 발표로 실제 수익성이 개선되는 것은 아니며,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수익에도움이 되겠지만 지금 당장 매수하기에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는 "최근 대형주 대비 중소형주의 성과가 좋았던 덕분에 테마주 매매가 활발해졌지만, 테마가 좋아도 해당 기업의 실적과 성장성이 숫자로 뒷받침돼야 한다"면서 테마주 투자 시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수익성 지표를 점검하라고 당부했다.
ykb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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