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주요 상장사들의 지분을 확대하고 있다.
POSCO[005490], KT[030200], 금융지주사 등에서는 국민연금이 최대주주의 지위를 수년째 지키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지분을 5% 이상 보유한 시가총액 상위 12월 결산법인 30곳 중 20곳에 대해 작년에 지분을 확대하거나 높은 상태를 유지했다. 나머지 10곳에 대해서는 지분을 줄였다.
삼성전자[005930]의 경우 작년 말 현재 국민연금이 보유한 지분은 7.19%로 전년말(5.84%)보다 1.35% 포인트 늘었다. 작년 말 국민연금 보유지분은 이건희 삼성그룹회장의 삼성전자 보유지분(3.38%)의 2배가 넘는 것이다.
현대차[005380]는 2011년 말 6.75%에서 작년 말 6.83%로 국민연금의 지분이 소폭 증가했다. 작년 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현대차 지분은 20.78%였다.
또 국민연금의 현대모비스[012330] 보유지분이 2011년 말 6.00%에서 작년 말 7.
17%로 커졌고 현대글로비스[086280]는 5.07%에서 8.16%로 증가했다.
반면 현대차 계열사 중 기아차[000270]는 6.97%에서 6.01%로, 현대제철[004020]은 9.13%에서 9.11%로 각각 떨어졌다.
LG그룹 주력사인 LG전자[066570]와 LG화학[051910]은 국민연금 지분이 확대됐다.
LG전자는 2011년 말 7.50%에서 작년 말 9.00%로 커졌고 LG화학은 6.80%에서 7.32%로 상승했다.
이와 함께 SK하이닉스[000660]는 2011년 말 8.06%에서 작년 말 9.63%로, NHN[035420]은 6.78%에서 8.87%로 국민연금 보유지분이 각각 크게 늘었다.
금융지주회사들은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국민연금이 KB금융[105560] 보유지분을 2011년 말 6.86%에서 작년 말 8.58%로크게 늘렸지만 신한지주[055550]는 7.34%에서 7.28%로 소폭 줄였다. 하나금융지주[086790]는 9.35%에서 변화가 없었고 우리금융[053000]은 국민연금 지분이 5%에 미치지 못했다.
신한지주, KB금융, 하나금융지주 등에 대해서는 국민연금이 수년간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주요 상장사 가운데 POSCO, KT, 제일모직[001300]도 국민연금이 최대주주다.
국민연금이 최대주주인 회사들에 대해서는 대체로 지분을 줄였다.
POSCO는 국민연금 보유지분이 2011년 말 6.81%에서 작년 말 5.99%로 줄었고 KT는 8.57%에서 6.81%로 감소했다.
일부 국민연금 보유지분이 줄어든 곳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대기업 지분이 확대됐다. 이는 수익성 확보를 위한 노력이지만 자본시장 육성에 도움이 되는 면도 있다.
기관투자자인 국민연금이 지분을 확대하면 외국인에 의해 주식시장이 출렁이는변동성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민연금 주주권 행사 확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국민연금이 국민의 자금을 운영하는 만큼 당연히 주주권 행사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과 국민연금이 정부 의사를 대변해 기업의 경영 효율성을 해칠 수 있다는 반론이 맞서고 있다.
김우찬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는 "어떤 기업의 보통주를 가진 주주라면 당연히의결권을 행사해야 한다"며 "이런 역할을 하지 않는다면 국민의 돈을 운영하는 기금관리자로서 의무를 방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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