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12명중 9명 인하 가능성 높게 봐엔저 맞대응 '고환율정책'엔 부정적
경기부양책으로 한국은행이 상반기 중 한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엔화약세로 인한 수출경쟁력 약화와 지속되는 경기침체를 타개하기 위해 새 정부의 부동산 및 재정정책에 대한 공조 차원에서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분위기가무르익었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4일 연합뉴스가 주요 증권사와 민간 경제연구소 전문가 12명의 금리인하 전망을취합한 결과, 모두 9명이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고, 1명은 가능성을 반반으로 전망했다.
연초만 해도 절반 가까이 차지하던 금리동결 전망은 단 2명에 불과했다.
금리인하의 시기와 폭에 대해선 상반기 중 한차례(25bp) 인하 전망이 압도적으로 많았는데 구체적으로 4월 인하 가능성(6명)을 높게 봤다.
일부 전문가는 연내 3차례(75bp) 인하로 기준금리가 최저 2.0%까지 내릴 수 있다고 예측하기도 했다.
기준금리 인하를 내다보는 전망은 부동산 대책과 추경 편성 방침에 이어 적절한수준의 통화완화 정책이 뒷받침돼야 전체적인 경기부양책이 시장의 기대에 부합될수 있다는 분석에 근거하고 있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정책적 공조로서 기준금리 인하는 타당성이 있다"며 "시장은 한번은 금리가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있고 시기는 4월 이후 상반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금융연구실장은 "연내 한차례 정도 내려 2.50% 정도로 전망한다"며 "지금 경제상황이 마이너스 성장까지는 아니지만 내수침체가 심각하다"고진단했다.
금리인하는 이미 늦은 감이 있다며 그 가능성을 늦게 보는 시각도 있다.
박성욱 금융연구원 거시금융연구실 실장은 "금리는 환율에 양방향 영향을 주는데 금리인하는 환율보다 국내 경기를 보고 적절히 판단해야 한다"면서 "이런 점에서 경기를 부양하려면 작년 4분기 무렵에라도 조정을 했어야 했다"고 판단했다.
이철희 동양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저금리 기조로 금융위기가 생겼다는 강박과 물가 수준을 낮춰야 한다는 생각 등 금융완화 정책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가 많다"며 당분간 금리인하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전문가들 대다수가 금리인하를 고환율 정책과 연결하는 것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엔화약세를 불러온 일본 정부의 '아베노믹스'에 대한 맞대응으로서 의도적인 고환율 정책은 의미가 없고 가능하지도 않다는 분석이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고환율은 정부가 내수 살리고 서비스산업을 키우겠다는 마당에 생뚱맞은 감이 있다"며 고환율로 대일 수출경쟁력은 얻을 수 있겠지만, 결국 물가상승을 불러오게 된다고 경계했다.
박성욱 실장은 "추가로 엔저가 심화한다면 우리 기업과 경제에 부담이 될 수는있지만 이런 점만 보고 환율경쟁을 벌이는 건 무리"라며 "일단 수출이 다변화됐고엔저 타격으로 경상수지 흑자폭이 줄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나갈 정도가 된다면 원화도 절하로 방향을 틀 것"이라고 말했다.
faith@yna.co.kr ykbae@yna.co.kr ohyes@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