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의 경고 직후 잠시 주춤하는 듯했던 우선주가 또다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20일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는 오후 2시 현재 총 12개 종목의 주가가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다. 이중 절반인 6개가 우선주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노루홀딩스우[000325], LS네트웍스우[000685], 서울식품우[004415], 아남전자우[008705], CJ씨푸드1우[011155] 등 5개 종목이, 코스닥 시장에서는 비티씨정보우[032685]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정작 해당 기업의 보통주는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노루홀딩스[000320]는 전 거래일보다 1.28% 내린 8천510원에 거래되고 있고 LS네트웍스[000680], 아남전자[008700], CJ씨푸드[011150]는 0.47∼0.85%씩 주가가 하락했다.
서울식품[004410] 보통주의 주가 하락폭은 3.36%에 달했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에 대해 설명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보통주와의주가 괴리가 큰 상황이 아니라면 우선주가 이렇게 오를 까닭이 없기 때문이다.
우선주 급등세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최근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18일 5거래일 동안 급등한 우선주 23개 종목의주가 추이를 분석한 결과, 평균 상승률이 31.2%에 이르렀다. 같은 기간에 해당 기업의 보통주 주가 상승률은 평균 0.5%에 그쳤다.
거래량도 이번 달 들어 1∼2월보다 733% 늘었고 거래대금도 490% 증가했다.
지난 18일에는 우선주 18개 종목이 무더기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국거래소가 투자유의안내를 발동한 19일에는 다소 가라앉는 모습을 보였지만불과 하루만에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한 것이다.
거래소 시장감시본부측은 작전세력에 의한 시세조종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우선주 가운데서도 상장주식 수와 시가총액이 작으며 주가 수준도 상대적으로낮은 종목들이 급등하고 있다는 점이 근거다.
인터넷 증권게시판 등에 '우선주 대박'을 주장하며 투자자들을 유혹하는 루머가대거 뿌려진 정황도 포착됐다.
거래소 관계자는 "그동안 과열 양상을 보이던 정치 테마주와 방위산업 테마주등은 재료가 거의 소진된 상태"라면서 "새로운 테마에 대한 열망이 우선주 쪽으로옮겨간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는 이에 따라 19일 현대비앤지스틸우[004565]를 투자경고 종목으로지정하고 동양철관우[008975]를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예고한 데 이어 20일에도 급등세를 보이는 일부 우선주에 대해 추가 조치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재 주가 상승세를 볼 때 아남전자우와 CJ씨푸드1우는 오늘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예고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거래소 시장감시본부측은 "우선주 동향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면서 "실적과무관하게 급등한 만큼 결국은 '폭탄 돌리기'인 셈인데 자칫 작전세력 등에 이용당할가능성이 높으니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hwangch@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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