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업계 작년 대비 1.6∼2.2% 예상금융위기 등 특수상황 제외시 사상초유
올해 초 내수침체와 수출부진이이어지면서 1분기 경제성장률이 1%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1분기 성장률 1%대는 IMF(국제통화기금) 사태, 글로벌 금융위기등 특수 상황이 발생했던 해를 빼면 전례 없는 수치다.
14일 금융투자업계와 경제연구소들에 따르면 한국의 1분기 경제 성장률은 작년동기 대비 1.60∼2.20%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 경제는 오일쇼크를 맞았던 1975년(1.7%), 신군부의 등장으로 혼란했던 1980년(-0.3%), 외환위기에 빠진 1998년(-3.5%), 글로벌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2009년(-4.2%) 등 4차례를 제외하고는 1분기에 1%대의 성장률을 기록한 적이 없다.
경제 전문가들은 올해 연간 성장률도 당초 한국은행이 예상했던 2.8%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KDB대우증권은 올해 연간으로 2.70% 성장하는 가운데 1분기의 전년 동기 대비성장률이 1.60%에 그치고 전분기 대비로도 0.50%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신경제연구소과 하이투자증권은 연간 성장률을 2.80%로 보고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70%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나대투증권은 연간으로 2.9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1분기 성장률은 전년동기 대비 1.90%, 전분기 대비 1.00%로 내다봤다.
신한금융투자는 연간 3.00% 성장에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90%, 전분기 대비0.80%로 예상했다..
1분기 성장률(전년 동기 대비) 전망에서 KB투자증권과 LG경제연구원은 각각 2.00%, HMC투자증권은 2.20%을 제시, 비교적 낙관적인 전망을 했다.
1분기 실적 부진 전망은 내수와 수출 모두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 경제의 지지부진한 흐름은 산업 부문에서 뚜렷이 나타난다.
금융정보기관 에프앤가이드가 1분기 상장사들의 업종별 실적 전망치를 분석한결과 IT, 의료 등을 제외하고 경기소비재(-2.31%), 소재(-2.72%), 산업재(-9.16%),에너지(-14.27%) 등 대부분 업종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로 예상됐다.
신창목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1,2월 산업활동이 전반적으로 좋지 못했다"면서 "내수는 작년 말의 회복세를 이어가지 못했고, 수출은 2월 들어 감소세를보이면서 내수와 수출이 모두 부정적인 지표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저성장 고착화를 막기 위해서는 구조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우리 경제는 10년 동안 계속 수출 끌고 오다가 가계소득 저하로 내수가 바닥에 이르게 된 것"이라며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는내수 중심의 성장이 필연적"이라고 지적했다.
정부 정책 부재도 저성장의 원인으로 꼽혔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상무는 "일본 등 주요국은 유동성과 환율 등 경기 부양 움직임이 있었는데, 우리경제는 정부조직이 늦어지면서 경기부양책이나 부동산정책 등이 제때에 나오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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