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ㆍ홍콩ㆍ일본 인기 많아
해외 주식에 대한 직접 투자액이 최근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이후 국내 증시가 해외 증시와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을 보이며 지루한장세를 보이자 투자자들이 해외 우량주에 눈을 돌린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월 해외 주식 결제금액은 7억1천300만 달러로작년 2월의 3억3천500만 달러보다 113%나 증가했다.
1월의 해외 주식 결제금액 역시 작년 1월의 2억7천800만 달러보다 59% 많은 4억4천300만 달러였다.
최근 해외 투자액이 급증한 것은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 해외 주요 증시는경기 회복 기대감에 랠리를 벌인 반면 국내 증시는 침체를 벗어나지 못한 것과 관련이 크다.
민성현 삼성증권 해외주식영업부 차장은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 갇히자 상승하는 해외 시장에 대한 일반 고객들과 지점 프라이빗뱅커(PB)의 문의가 급증했다"고전했다.
더 높은 수익률을 좇으려는 심리가 해외 우량 기업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고,주요 상장지수펀드(ETF)와 헬스케어, 산업재, 전기전자(IT) 등 상승 기류를 탄 글로벌 기업들에 대한 투자도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다.
국내 개인과 기관 투자자들이 주로 관심이 있는 시장은 미국이다.
지난 2월 투자자들이 미국 증시에서 가장 많이 매매한 종목은 S&P500 중에서 대형주에 투자하는 ETF인 ISHARES CORE S&P500 ETF였다.
2∼10위에는 ISHARES MSCI EMERGING MKTS INDEX ETF 등 펀드 종목과, 제약기업테라반스, IT기업 구글, 생명공학기업 인터뮨, 뱅크 오브 아메리카 등이 올랐다.
홍콩 증시에서는 중국 투자 ETF인 CHINA AMC CSI300 INDEX ETF에 대한 매매가가장 많았고, WISE CSI300 ETF, 하이얼전자, 창유디지털, 중국인민산재보험, 레노보, 중국은행 등도 매매액이 컸다.
일본 증시에서는 넥슨이 매매액 1위였고, 골드윈, 일본아시아투자, 니혼정밀,소니, 노무라부동산홀딩스, 닌텐도 등이 10위권 안에 들었다.
해외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규모는 2006년도까지만 해도 8억9천400만 달러에 불과했으나 국내 증권사에서 한글로 거래시스템을 구축한 이후인 2007년에는 51억 5천100만 달러로 크게 늘었다.
당시 상하이종합지수가 2007년 6,124를 고점을 찍으면서 중국 투자 열기가 뜨거웠다.
하지만 서브프라임 사태로 세계적인 금융위기가 닥치자 거래 규모는 2008년 32억6천800만 달러, 2009년 30억8천200만 달러로 줄어들었다.
2010년에는 57억8천 달러로 증가했으나, 경기 침체 우려가 계속되자 2011년 30억6천600만 달러, 2012년 29억400만 달러로 2년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증권가에서는 위험 분산 욕구, 글로벌 기업에 대한 관심 증대,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이용한 거래의 간편성 등으로 해외 직접 투자가 점점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서재연 대우증권 갤러리아지점 PB브랜드마스터는 "저금리 때문에 투자 다각화가필요한 시점"이라며 "금융소득종합과세를 피하려는 고객 자산가들의 관심이 해외로향하고 있고, 개미 투자자들도 해외에서 수익성을 높이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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