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승에 '베팅'한 외국인들이 지난 한 달간 전기전자(IT), 자동차, 금융주 등 경기민감주를 쓸어담은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2월5일∼3월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2조468억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2월12일을 제외하고는 단 하루도 빠짐없이 순매수를 이어가총 4천388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393억원, 개인은 1조7천75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전달(1월4일∼2월4일) 대거 팔아치운 IT·자동차 업종을 집중적으로매수하고 있다.
2월 들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005930](7천311억원)였고 NHN[035420](2천665억원), 현대차[005380](2천496억원), 현대모비스[012330](2천447억원), SK하이닉스[000660](1천815억원)가 뒤를 이었다.
외국인은 전달 삼성전자(-7천61억원)를 가장 많이 순매도했으며 현대모비스(-3천148억원), 현대차(-3천131억원)도 포트폴리오에서 덜어낸 바 있다.
외국인은 특히 코스피가 2,000선을 회복한 지난달 20일 이후 IT, 경기소비재,금융, 산업재 등 경기민감주를 중심으로 순매수를 강화하고 있다.
신한지주[055550], 하나금융지주[086790], SK텔레콤[017670], LG전자[066570],LG생활건강[051900] 등이 순매수 상위 20위권 내에 들었다. 중국 소비 관련주로 분류되는 락앤락[115390], 오리온[001800], 호텔신라[008770]가 상위권에 포함됐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은 휴대전화 부품주를 주로 사들였다.
삼성전자에 휴대전화 부품을 납품하는 파트론[091700](697억원)이 순매수 1위였다. 덕산하이메탈[077360](385억원), 에스에프에이[056190](297억원)도 순매수 상위에 올랐다.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코스피 추가 상승에 '베팅'했기 때문에 경기민감주를 사들였다고 분석했다.
전 세계적으로 다시 유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외국인이 위험자산 선호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완화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강력히밝힌 데 이어 7일(현지시간) 열리는 영국과 일본 중앙은행 회의에서도 추가 경기부양 조치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외국인의 매수 여력이 국내 기관에 비해 커지는 셈이다.
최근 미국, 중국 등 주요국의 경제지표도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의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GDP) 전망치는작년 말보다 각각 0.2%포인트, 0.1%포인트 상향 조정된 1.8%와 8.1%로 나타난다.
BS투자증권 홍순표 연구원은 "유럽 경기서프라이즈 지수 또한 지난해 7월 이후빠르게 반등, 최근 2개월간 큰 폭의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다"며 "이는 유럽계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수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경기서프라이즈 지수란 실제 발표된 경기지표가 시장 전망치에 얼마나 들어맞았는지를 나타낸 수치다.
한편 외국인이 가장 많이 팔아치운 종목은 유가증권시장에서는 현대중공업[009540](-1천47억원), 코스닥시장에서는 다음(-377억원)이었다.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