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올해 초부터 이달 5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총 1조534억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투신, 사모펀드를 비롯한 여타 기관과 외국인 등이 이 기간에 순매도한 금액이2조5천359억원이란 점을 감안하면, 이중 절반 가량(41.5%)을 연기금 혼자서 쓸어담은 셈이다.
KDB대우증권 한치환 연구원은 "올해 들어 한국 증시는 글로벌 증시와 동떨어져하락세를 보였지만 연기금은 매우 적극적인 매수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는 상당한의미를 갖고 있는 만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기간에 연기금이 사 모은 종목 최상위권은 전기가스, 통신, 보험 등 경기방어주로 채워졌다.
순매수 1위는 한국전력[015760](1천730억원)이었고, 이어 삼성생명[032830](1천637억원), SK텔레콤[017670](1천385억원), KT[030200](1천352억원), 포스코[005490](1천276억원) 등이 뒤를 따렸다.
최근 '원고(高)ㆍ엔저(低)' 흐름이 이어지면서 국내 증시에서 유틸리티와 운송,제약, 철강업종 기업들이 수혜를 볼 것이란 전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원ㆍ달러 환율이 5.6% 하락할 경우 ITㆍ자동차 등 업종의 주당순이익(EPS)이 7∼11% 감소하지만, 제약ㆍ바이오ㆍ운송ㆍ유틸리티 등은 오히려 10% 이상 상승한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연기금의 순매수 상위 6위 이하에서는 자동차와 부품, 조선 등 경기 민감주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
연기금은 현대차[005380]와 현대모비스[012330] 주식을 각각 862억원, 890억원어치씩 순매수했고, 대우조선해양[042660] 주식에도 744억원을 투자했다.
미국, 유럽, 중국 등 전 세계 경기선행지수가 일제히 상승하면서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가 증폭되고 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장기적인 안목의 투자로 볼 수 있다.
한편, 이런 적극적 매수는 연기금과 공제회 등 국내의 '큰 손'들이 올해 주식투자 비중을 일제히 늘리기로 한 방침과 관련이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저금리로 수익성이 떨어진 채권투자가 사실상 동결되면서 그만큼 주식이나 대체투자 해외투자 비중을 높이기로 한 곳이 상당수이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은 이미 중기 자산배분 계획을 통해 재작년말 71.0%였던 채권비중을 2017년까지 60% 미만으로 줄이고, 작년 9월말 기준 25.8%인 주식 비중과 7.8%인 대체투자 비중은 2017년에 각각 30%와 10%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아이엠투자증권 임노중 투자전략팀장은 "연기금은 자금 포트폴리오상 주식비중을 늘려야 하고, 금년에도 10조원 가량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뱅가드 펀드의벤치마크 변경 때문에 어차피 물량을 정리해야 하는 외국인과 구도상 서로의 이해가맞아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hwangch@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