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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 日의 소니ㆍ파나소닉에 밀렸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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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6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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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달러 환율과 엔달러 환율의 최근 3개월간 증감률 첨가.>>

    일본 전자업체들이 엔저 효과를 등에 업고 주식시장에서 '몸집'을 불리자 한국의 전자업체들이 뒤로 밀려나고 있다.

    한일 양국을 대표하는 전자업체인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 파나소닉, 소니의 시총 규모를 분석한 결과, 최근 3개월 사이에 일본 전자업체들이 시총 규모면에서 LG전자를 앞선 것으로 확인됐다.

    작년 말 국제 신용평가사들로부터 신용등급 강등 수모를 겪은 파나소닉과 소니가 엔화약세에 힘입어 본격적인 실적 개선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LG전자, 日기업 시총에 밀렸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중순(15일 기준)만 해도 이들 네 기업의 시총 순위는 삼성전자(1천800억달러), LG전자(122억달러), 파나소닉(120억달러),소니(108억달러) 순서였다.

    시총 기준으로 한국 기업이 세계 가전제품 시장에서 양대산맥으로 우뚝 선 모양새였다.

    그러나 엔저효과에 힘입은 일본 기업들이 우수한 실적을 내면서 이들 네 기업의시총 순위는 3개월도 안 돼 바뀌었다.

    지난 4일 종가 기준으로 이들 기업의 시총 순위는 삼성전자(1천941억달러), 파나소닉(183억달러), 소니(159억달러), LG전자(106억 달러)로 집계돼 LG전자가 2위에서 4위로 밀려났다.

    특히 LG전자와 소니 간의 시총 순위를 살펴보면 작년 11월 15일부터 올해 1월 16일까지 단 한 차례(작년 12월 24일)를 제외하고는 LG전자의 시총이 소니를 앞서왔다.

    하지만 지난달 18일 소니가 자금난을 해결하기 위해 미국 뉴욕 맨해튼 소재 빌딩을 11억달러(약 1조1천600억원)에 매각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구조조정을 강행하면서 순위가 뒤바뀌었다.

    지난달 18일 소니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2.2% 급등,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지금까지 시총 3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LG전자를 뒤로 밀어냈다.

    일본 기업의 선전은 국내 기업과 시총 증감률을 비교할 때 더 뚜렷해진다.

    작년 11월 15일 대비 지난 4일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시총 증가율은 7.8%였다.

    같은 기간 LG전자의 시총은 12.8% 감소했다.

    반면, 파나소닉과 소니의 시총 증가율은 각각 52.2%, 47.1%로 나타났다.

    ◇ 日 IT기업 거침없는 주가상승…올 들어 20% 올라 한일 대표 전자 기업의 시가총액 순위가 뒤바뀐 것은 일본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소니, 파나소닉, 샤프, 후지쓰 등 일본 10개 전자 기업 주가는 올해 들어 지난4일까지 평균 19.7% 올랐다.

    소니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50.2% 뛰었고 파나소닉도 37.7% 상승했다. 지난 4일일본 도쿄증시에서 파나소닉의 주가는 일일 변동폭 한계(100엔)까지 치솟아 전 거래일 대비 17% 급등했다. 이는 1974년 9월 이후 최대 상승폭이었다.

    그전에 이들 기업은 고전하고 있었다. 이들은 2012년 회계연도 2분기(7∼9월)에 대규모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주가도 한동안 수렁에 빠지는 듯 했다. 소니는 2분기에 155억엔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7개 분기 째 적자를 이어가고 있었다.

    실적이 부진하니 주가도 하락세였다. 작년 1∼10월 소니 주가는 31% 폭락했고파나소닉도 21.4% 내렸다. 막강한 경쟁력을 자랑했던 일본 전자 기업이 무너졌다는평가까지 나왔다.

    국제 신용평가사들의 평가도 차가웠다.

    지난해 소니와 파나소닉은 국제 신평사들로부터 정크(투자부적격) 수준의 등급으로 강등되는 수모를 겪었다. 작년 11월 22일 피치는 소니의 신용등급을 'BB-'로세 단계 낮추고 신용등급 전망으로 '부정적'을 제시했다.

    또 파나소닉의 신용등급도 'BB'로 두 단계 내리면서 '부정적' 신용등급 전망을부여했다.

    당시 피치는 업계의 경쟁 심화, 일본 엔화가치 상승, 실적 회복세 둔화 등을 이유로 이들 두 기업의 문제점으로 꼽았다.

    이에 앞서 같은 달 9일에 무디스도 소니의 신용등급을 'Baa2'에서 'Baa3'로 한단계 내리고 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11월 들어 상황은 반전했다. 지난 11월 이후 소니는 34.2%, 파나소닉은무려 73.7% 올랐다.

    두 기업뿐만이 아니다. 올해 들어 샤프도 10.9% 상승했다. 엔화 약세 덕분에 샤프는 지난해 10~12월 26억엔의 영업이익을 내며 5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NEC(46.4%), 도시바(19.7%), 미쯔비시(16.5%), 후지쯔(7.8%), 히타치(5.4%), 니콘(2.9%)도 상승세를 보였다. 캐논(-0.7%)은 소폭 하락했다.

    일본 전자 기업이 거침없이 상승하는 동안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등 국내 대표 IT기업 7개 주가는 평균 10.33% 떨어졌다. 일본 기업들과 주가 상승률차이가 30%포인트가량 벌어졌다.

    국내 주식시장의 '대장주'인 삼성전자 주가는 올해 들어 8.81% 떨어졌고 LG전자도 8.77% 하락하는 등 약세를 면치 못했다. 원화 강세, 엔화 약세가 주가에 부담이된 탓이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000660](-8.64%), 삼성전기[009150](-10.09%), 삼성SDI[006400](-9.50%), LG디스플레이[034220](-10.63%), LG이노텍[011070](-15.88%)도 일제히 하락했다.

    ◇ 日전자기업 '엔저 날개' 달고 선방 일본 전자업체들의 부활은 엔화 약세로 실적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파나소닉의 작년 4분기 순이익은 610억엔(6억5천900만 달러)으로 시장의 예상치(170억엔 손실)를 큰 폭으로 웃돌았다.

    IBK투자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작년 한때 TV 시장에서 일본 업체는 끝났다는 분석까지 나왔지만, 탄탄한 기본기를 지닌 일본 기업들이 엔화약세에 힘입어 눈에 띄게 실적 개선을 이루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이투자증권 이승준 선임연구원도 "엔화약세 분위기 속에서 최근 일본 주식시장이 강세를 띠었고 전기전자(IT) 업체가 엔저 수혜업종으로 꼽히면서 투자심리도좋아진 편"이라고 진단했다.

    일본 전자업체의 활약에 상대적으로 큰 타격을 받는 쪽은 삼성전자보다는 LG전자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 증시 전문가는 "삼성전자는 세계시장에서 일본 기업보다 브랜드 가치를 높게평가받지만 LG전자는 아직 일본 기업들과 경쟁을 벌여야 하는 위치"라고 진단했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 기업들이 엔화약세로 가격경쟁력을 갖출 경우 LG전자의 부담이 커진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최근 3개월 사이 원ㆍ달러 환율은 0.58% 하락한 반면, 같은 기간 엔ㆍ달러 환율은 13.04% 상승했다.

    특히 LG전자의 작년 4분기 실적을 고려하면 경쟁력 약화 우려는 더 깊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휴대전화 실적은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했지만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을 해오던 TV부문의 수익성은 악화했기 때문이다.

    TV를 포함한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부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률은 0.3%였다.

    평균 4%대의 영업이익률을 보였던 작년 1분기(3.2%) 및 2분기(5.7%)와 비교하면 급락한 수치다.

    IBK투자증권의 이 연구원은 "TV부문 실적이 버텨주면서 모바일 사업 부문의 실적이 개선한다면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회복하겠지만 올 1분기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면서 "당분간 LG전자의 주가가 강력한 상승 탄력을 받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ykb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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