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경기 둔화 속에 국내 기업들의설비투자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위축될 것으로 전망됐다.
각국은 제조업을 경제 성장 동력으로 다시 인식하고 '제조업 부활'에 나서고 있지만 한국의 제조업은 활력이 급속도로 떨어지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와 한국정책금융공사 등에 따르면 올해 국내 주요기업들의 설비투자는 작년보다 1.4% 감소한 127조9천억원 규모로 예상됐다. 이는 정책금융공사가 전국 3천251개 사업체를 표본으로 조사한 결과이다.
작년 설비투자는 129조7천억원 수준으로 2011년보다 1.6%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올해까지 설비투자가 감소하면 3년 연속 설비투자가 줄어드는 셈이다.
올해 중소기업 설비투자는 16.3%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기업마저 올해 설비투자가 1.0%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제조업의 설비투자 위축이 두드러졌다. 올해 제조업의 설비투자는 5.2% 감소가 예상돼 3.6% 증가가 전망되는 비제조업과 엇갈렸다.
제조업은 대기업(-3.7%), 중견기업(-6.8%), 중소기업(-19.4%) 모두 설비투자를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 집계에서도 작년 설비투자는 전년보다 1.8% 감소했다. 연간 설비투자가 줄어든 것은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9.8%) 이후 처음이다.
월별로도 설비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5개월째 감소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작년12월에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6.3% 감소했다.
설비투자 부진은 제조업 경쟁력 약화로 직결된다. 한국 경제는 제조업 성장에힘입어 크게 성장했지만 최근 들어 제조업의 활력이 떨어지고 있다.
1970년부터 작년까지 주요 산업별 평균 성장률을 보면 제조업이 10.60%로 나타난다. 제조업은 서비스업(6.83%), 건설업(5.87%), 농림어업(2.10%)보다 월등히 높아한국 경제의 고성장을 주도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제조업의 활력은 크게 떨어지고 있다.
1971~1979년 제조업 연평균 성장률은 18.2%였으나 1980년대 11.15%, 1990년대 7.91%로 감소했다. 2000년 이후는 6%대(6.99%)까지 하락했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5%를 나타냈으며 작년에도 2.2%로 저조했다.
이 때문에 한국 경제의 중심인 제조업 활성화를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나오고 있다.
LG경제연구원 이근태 연구위원은 "서비스업 경쟁력이 입증되지 않은 상황에서서비스업에 집중하기보다는 한국 성장을 이끌어온 제조업의 끈을 놓아서는 안된다"며 "끊임없는 혁신과 투자로 제조업의 경쟁력을 키워 성장 활력을 지속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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