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코스피가 세 번에 두 번꼴로 분기별실적시즌 발표 이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락률은 평균 4%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국내 기업 실적이 대체로 악화하면서 실적 발표 전의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달 들어 시작된 작년 4분기 실적발표 이후에는 코스피가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 코스피, 실적발표 통과 후 대부분 하락…평균 -4% 18일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코스피가 실적발표 이전보다 이후에하락한 경우는 세 번 중에 두 번꼴이었다.
실적발표 기간은 해당 분기 마지막 달의 바로 다음 달 15일부터 한 달 동안으로설정했다.
지난 2010년 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분기 실적발표 기간 전후의 코스피 흐름을 살펴본 결과, 코스피가 실적발표 기간을 통과한 뒤 하락한 경우는 열두 번 중 여덟 번이었다. 백분율로 산출하면 67%다.
가령, 지난 2011년 2분기의 경우, 실적발표 시작일 대비 한 달 후의 코스피 하락률은 16.4%였다.
지난 2009년 4분기 실적발표 기간에도 코스피가 6.4% 떨어졌고, 작년 1분기 실적발표 시즌에도 코스피는 5.5% 내렸다.
최근 3년 동안 실적발표 시작일 대비 종료일의 코스피 하락률은 평균 3.85%였다. 상하 극단 값을 제외하고 나머지 여섯 차례의 하락률을 평균 산출한 결과다.
거래대금과 거래량도 대부분 실적발표 이후에 크게 감소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모두 열두 번의 실적발표 기간 중 시작일 대비 종료일 거래대금이 감소한 경우는 아홉 번이었다. 거래대금과 거래량이 동시에 줄어든 경우도일곱 번에 달했다.
가령 2010년도 4분기의 실적 발표 시작일인 2011년 1월14일의 거래대금은 8조9천19억원이었지만 한 달 후에는 5조8천688억원(2월15일 기준)으로 급감했다. 거래량도 같은 기간에 35% 이상 줄었다.
◇ "기대감에 상승했다가 실망감에 하락"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실적발표 시작일 대비 종료일에 하락하는 현상을 투자심리와 연결지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일반적으로 실적이 발표되기 전까지에는 각종 전망치가 발표되면서 투자자들의기대감이 커지지만 확정치가 전망치보다 낮은 것으로 확인되면 기대감이 실망감으로전환한다는 것이다.
한화투자증권 최석원 리서치센터장은 "일반적으로 기업실적이 하향 추세일 때증권사 연구원들은 처음에 낙관적으로 전망했다가 확정치가 안 좋으면 그다음 분기의 실적을 낮추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2010년 이래 대체로 기업 실적이 계속 나빠지는 추세여서 실제 기업실적이 시장의 기대치를 밑도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2010년1월∼2012년12월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의 실적확정치와 추정치 차이를 분기별로 살펴본 결과, 추정치보다 확정치가 높은 종목이많았던 분기에 코스피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시총 상위 20개 종목 중 실적 추정치보다확정치가 높은 종목이 많았던 2010년도 2분기 실적발표 기간의 코스피 하락률은 -0.
3%로 평균 하락률(3.85%)보다 양호했다.
그밖에 코스피 하락률이 평균보다 낮았던 2010년도 1분기(-2.8%)와 2011년도 1분기(-1.0%) 실적발표 기간에도 시총 상위 20개 종목 중 시장의 기대치를 웃돈 기업이 밑돈 곳보다 많았다.
이처럼 실적발표 기간 코스피의 흐름을 시장의 기대치 측면에서 해석해볼 때 작년 4분기 실적이 발표되는 이번 달의 코스피 전망은 밝지 않다.
우리투자증권 김재은 연구원은 "기업 실적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가 여전히 높고중국경기 회복이 국내 실적으로 이어지는 과정이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다"면서 이번실적발표 기간에 코스피 조정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석원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작년 4분기 실적에 대한 실망감과 최근대외 경기회복 시그널에 모두 대응하려면 포트폴리오에 경기 민감주와 경기방어주를모두 포함시키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ykb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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