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부동산 시장 정상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자 일부 건설주가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관련주 상당수가 상승했다.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벽산건설[002530]은 오전 10시38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14.99% 상승한 2만4천550원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한일건설[006440]도 전 거래일 대비 14.80% 뛰었고 동양건설[005900]도 10.74% 올랐다.
건설주가 급등한 이유는 전날 인수위가 부동산 시장 침체를 해결할 수 있는 부동산 종합대책 마련 의지를 강하게 나타냈기 때문이다.
진영 인수위 부위원장은 13일 국토해양부의 인수위 업무보고 브리핑에서 "주택문제와 관련해 국토해양부,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가 종합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는 새 정부가 출범 직후부터 부동산 경기 정상화 및 활성화를 정책 기조로 삼을 것임을 예고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인수위가 관련부처 세 곳에 종합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한 점 때문에 시장은 차기정부가 발표할 부동산 대책이 주택관련 세제와 금융규제 문제를 아우르는 종합적 방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인수위의 의지 표명에도 건설주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 효과에 기대를 걸어볼 만 하다며 건설주 투자를독려하는 반면, 또 다른 쪽에서는 매수 근거가 아직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일단 부동산 시장 상황을 낙관하는 쪽에서는 인수위의 부동산 종합대책 마련 의지가 강한 덕분에 투자심리가 개선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투자증권 조동필 연구원은 "과거 부동산 호황기 시절에 과열 양상을 통제하기 위해 마련됐던 규제 대책들이 차기정부에서 상당 부분 완화될 것"이라며 "이는결국 주택 수요자들의 심리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인수위가 지난 8일 발의한 주택거래 시 취득세 감면혜택 연장안이 부동산 투자심리 회복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조 연구원은 "현 정부의 9.10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작년 10월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전월대비 73% 이상 증가했었다"며 인수위가 발의한 취득세 감면 혜택 연장이현실화하면 침체한 주택거래 활성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아직 부동산 투자 근거가 부족하다고 주장하는 쪽에서는 회복 조짐을 보이지 않는 부동산 지표를 문제 삼는다.
지난주 서울과 수도권 대다수 지역의 아파트 값은 약세를 보였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전국의 아파트 가격은 전주보다 0.01% 하락했다. 서울이 0.02% 내려갔고 신도시와 수도권은 각각 0.03%, 0.01% 떨어졌다.
반면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보다 0.02% 올라 작년 6월 중순 이래 30주째상승세를 지속했다.
작년 11월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7만1천세대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6% 감소했고, 이번 달 전국 아파트 분양 예정물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3.8% 줄어들 전망이다.
교보증권 조주형 연구원은 "여전히 매수 근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해 단기적으로건설업에 대한 비중축소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그는 "건설업종 지수에 부담을 주는 요인들이 여전히 남아있고 추세적인 원화강세도 또 다른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러나 최근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 중심으로 경제지표가 개선하는 상황에서 글로벌 발주 시황에 가장 적합한 수주 경쟁력을 지닌 현대건설[000720]과 대우건설[047040]을 중장기적 관점에서 최선호주로 꼽았다.
ykb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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