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강세와 엔화약세 현상이 지속하면서 환율에민감한 종목들의 주가가 출렁이고 있다.
대표적인 `환율 민감주'로는 IT(정보기술)와 자동차가 꼽힌다. 한국의 핵심 수출 관련 종목들이다.
IT는 과거와 달리 엔화약세에 대한 민감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자동차관련주는 엔화약세 국면에서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 수출株 환율민감도 업종별 차별화 원화강세와 엔화약세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원ㆍ달러 환율은 15개월만에 1,070원선 밑으로 내려앉았다. 반면에 엔ㆍ달러 환율은 2년5개월만에 달러당 87엔대로올라섰다.
이런 흐름은 국내 수출기업들에는 일반적으로 불리하다고 인식된다. 그러나 모든 수출주에 한결같이 환율 변수가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에는 원화의 강세와 엔화의 약세가 위험자산 선호와 경기 회복 신호로 나타나 경기에 민감한 수출주 강세 요인으로 평가되고 있다.
전통적으로 원화강세와 엔화약세 국면에서 타격을 받은 업종으로는 IT와 자동차및 자동차부품 등이 꼽힌다.
업종별로 보면 IT업종의 환율민감도가 약화된 반면 자동차주는 여전히 환율에의해 영향을 받는 것으로 분석된다.
토러스투자증권 이원선 리서치센터장은 "경험적으로 보면 자동차 업종이 엔화약세 국면에서 수익률이 가장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금융위기 이전까지만해도 자동차 다음으로 엔화 약세 국면에서 불리한 업종이 IT였는데 IT의 엔화에 대한 민감도는 상당히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이는 일본의 자동차 산업이 세계 최고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IT산업은 몰락하고 있는 상황과도 관련이 깊다. 반면에 한국 IT산업은 일본 경쟁업체를 따돌리고시장점유율을 크게 늘렸지만 자동차에서는 여전히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일본 자동차 업종의 작년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2.8% 증가하면서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 반면 IT업종은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 원화강세 속도 빨라지면 증시에 부담 엔화 약세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업종도 있다. 기계, 건설, 운송,화학 업종은 엔화 약세 국면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반응한다.
일본으로부터 핵심 부품을 수입하는 업종이자 대표적인 경기 민감주들이다. 엔화 약세가 위험자산 선호로 인식돼 경기민감주의 상승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생기고, 관련 종목들에 대한 투자심리가 호전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원화 강세와 엔화 약세가 지나치면 주식시장 전반에 오히려 악재가 될수도 있다.
향후 아베 정부의 엔화 약세 유도 정책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엔화대비 원화의 상대적 강세가 심화할 우려가 있다.
NH투자증권 조성준 연구원은 "당분간 미국 재정절벽 해소,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 개선 등에 힘입어 지수 상승 가능성이 있다"라며 "그러나 원ㆍ달러 환율이 달러당 1,050원 이하로 하락한다면 외국인들의 투자전략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원화 절상 추이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메리츠종금증권 박형중 투자전략팀장은 "환율이 변동돼도 수출 물량이 증가하면환율이 미치는 영향이 줄어든다"라며 "다만 원화 가치가 지나치게 떨어지면 경기에부담이 되기 때문에 외국인 장기 자금까지 빠져나갈 우려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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