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7일에 열리는 멕시코 지방선거에 고양이가 시장 후보로 출마해 화제다.
미국 통신사 AP통신은 흑백색 털과 오렌지색 눈을 가진 고양이 '모리스'가 멕시코 동부 베라크루스 주 할라파 시장 선거에 출마했다고 15일 보도했다. 모리스는 생후 10개월된 새끼 고양이다.
주인 세르히오 차모로는 "온종일 잠만 자는 모리스는 정치인의 조건에 딱 맞다"며 출마 이유를 설명했다. 자신이 먹다 남은 음식쓰레기를 도로의 움푹 파인 곳을 메우는 사업을 위해 기부하겠다는 공약도 내걸었다.
정치인에 환멸을 느낀 차모로와 그의 친구들은 시민을 대표하는 시장후보가 없으니 차라리 '고양이에게 투표하라'는 메시지를 던지기 위해 이같은 일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모로는 부패 정치인에 지친 시민들에게, 모리스는 기존 사회에 불만을 표출하는 촉매제가 됐다고 밝혔다.
지지자들은 모리스가 내건 선거 구호인 "들쥐(보잘 것 없는 사람)를 선출하는 데 지쳤나요? 고양이를 뽑아보세요!"라는 슬로건에 열광하고 있다. 이미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12만명이 넘는 사람이 '좋아요'로 지지를 보내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상에서는 모리스의 인기가 '인간 후보' 5명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모리스의 출마에 고무돼 시우다드후아레스에서는 당나귀가 시장 후보로, 중서부 테픽에는 닭이, 오악사카에는 개가 각각 시장 후보로 나섰다.
하지만 모리스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실제로 지방선거 후보자로 등록할 수는 없다.
모리스처럼 동물이 선거에 나선 것이 처음은 아니다.
1988년 브라질에서는 침팬지 치아구가 출마하면서 '바나나 당'을 만든 적이 있으며, 미국 알래스카주의 탈키트나에서는 고양이 '스텁스'가 1997년 이래 지금까지 16년동안 안정적으로 시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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