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8일(한국시각) 첫 정상회담을 갖는다.
두 정상은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의 한 별장에서 비공식 회담과 실무만찬을 갖고 북한 핵문제와 사이버 안보 문제, 기후변화와 시리아 문제 등 다양한 주제를 놓고 의견을 교환한다.
집권 2기에 접어든 오바마 대통령과 10년 권좌에 막 오른 시 주석의 이날 만남은 향후 국제질서를 규정할 'G2'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공식회담이 아닌 비공식 회담으로, 장소도 백악관이 아닌 서부의 한 별장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두 정상은 랜초 미라지의 서니랜드 별장에서 3시간에 걸친 비공식 회담을 한다. 뒤이어 보좌진들이 참가하는 실무만찬을 갖고 다음 날에도 두 정상간의 허심탄회한 만남이 예정돼 있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회담 형식과 관련해 "소규모의 비형식적 만남"이라며 "이런 형식으로 양 정상간의 진실한 대화와 솔직함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식적인 회담의 경우 양 정상이 어떤 대화를 나눌 지 미리 합의를 해야 하는만큼 논의할 수 있는 주제가 제한적이지만 이번처럼 비공식 회담일 경우 대화주제가 열려 있다는 설명이다. 공식회담의 경우 길어야 1시간이지만 이번의 경우에는 3시간을 계획하고 있을 정도로 광범위하고 속깊은 대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또한 '넥타이 풀고 회담' 형식을 통해 두 사람간의 개인적인 친밀도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도 보인다.
미국은 이번 회담에서 정치,경제,사회 전반에 걸친 이슈를 중국측에 제기할 예정이다. 우선 정치적으로는 시 주석이 추구하고 있는 '대국관계' 또는 '중화 부흥'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캐물을 전망이다. 이어 오바마 행정부가 추구하고 있는 '아시아 중시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중국 봉쇄전략'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북한 핵문제도 중요 이슈 가운데 하나다.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중국이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해 줄 것을 요청하는 한편 6자회담 등 대화를 재개할 수 있는 방안도 논의될 예정이다.
또한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벌어지고 있는 중국-일본 등 간의 영토분쟁에 대한 우려도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태평양 지역에서 양국 군대가 협력적인 활동을 벌이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다.
'사이버 안보' 문제는 미국이 작심하고 제기할 문제로 보인다. 그동안 미국 정부는 사이버 해킹의 주요 출발국으로 중국을 의심하면서도 이 문제를 공식적으로 제기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비공식'이라는 회담의 형식을 빌어 사이버 보안 문제를 강력히 제기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자국 내에서 출발하는 사이버 공격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야 한다"는 논리로 중국의 책임있는 조사와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할 전망이다. 그동안 중국 정부는 "사이버 공격에 정부가 관여한 적이 없다"며 "중국이 오히려 미국 해커들의 피해자"라고 주장해왔다.
미국 정부는 "양국 기업들이 기업정보에 대한 침해우려 없이 기업활동을 할 수 있어야 양국 모두에 도움이 된다"는 논리로 사이버 공격과 지적재산권 침해에 대해 중국정부가 강력히 대응할 것을 요구할 방침이다.
이밖에 중국의 인권상황 등 민감한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 할 것으로 보인다.
hope@cbs.co.kr
[워싱턴=CBS노컷뉴스 이기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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