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인턴 여직원 성추행 의혹 와중에 돌연 사표를 냈던 현지 문화원 여직원이 이번 사건으로 사직한 것으로 확인됐다.
14일(한국시각) 현지 공관 관계자는 "문화원 여직원 X씨가 이번 일(윤 전 대변인 성추행 의혹)로 사직했다"고 밝혔다.
X씨는 윤 전 대변인 성추행 의혹을 간부들에게 보고했으나 간부들이 안이하게 대응하자 경찰에 사건을 신고한 인물로 알려져왔다.
그동안 문화원측은 'X씨가 이전부터 사직하려 했었다'며 '대통령 방미 행사 뒤 그만 둔 것'이라고 해명해 성추행 의혹사건과 사직이 무관함을 강조해왔다.
하지만 이날 공관 관계자가 '성추행 의혹사건'과 관련해 사직한 것으로 확인하면서 현지 공관의 사건 축소무마 의혹이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X씨가 '직장과 관련된 사건을 경찰에 신고했다'는 부담감 때문에 사직을 한 것인지, 아니면 '이번 사건에 대한 공관의 안이한 대처에 분개해' 사표를 던졌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X씨는 인턴 여직원과 마찬가지로 미국 시민권자로 영어,한국어에 모두 능통하다. 인턴 여직원이 주미 대사관 인턴으로 근무하게 된 것도 X씨의 소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친분 때문에 사건 당시 인턴 여직원과 같은 호텔방을 썼으며, 이로 인해 이번 사건의 내막과 전개과정을 소상히 알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X씨는 성추행 의혹사건이 대사관과 문화원에 퍼지기 시작한 8일 이후 현재까지 출근하지 않고 있으며 문화원 측에 '사의'를 밝힌 상태이다.
문화원은 '규정에 따라 X씨의 사직의사를 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hope@cbs.co.kr
[워싱턴=CBS이기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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