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이 경마 대회 중 낙마한 영상이 유출됐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지난달 28일 투르크메니스탄 수도 아시가바트 1천m 경마대회 중 1등으로 결승선을 통과한 직후 구르방구리 베르디무카메도프(55) 대통령은 갑자기 말이 고꾸라지면서 바닥에 떨어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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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다른 말들이 바닥에 쓰러져 의식을 잃은 듯 보이는 대통령과 그의 말을 비켜 지나갔고, 정부 관계자들이 대통령을 향해 달려갔다. 곧 도착한 구급차를 타고 대통령은 옮겨졌다.
현지 관계자들은 이 모습을 본 관중들에게 촬영한 영상과 사진을 모두 지우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약 30여분쯤 후 전통의상을 입은 대통령은 다시 돌아와 상금 1천100만달러(약 121억1천650만원) 1등상을 수상했다.
지난달 29일 현지 국영 매체는 대통령이 경마대회 1등상을 받는 모습을 보도했지만, 낙마 영상은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측의 언론 통제에도, 한 관중이 촬영한 이 영상을 입수한 뉴욕 뉴스 웹사이트 유라시아넷이 영상을 공개하면서 해외토픽에 올랐다. 미국 유명 블로그 거커는 '여기 대통령이 당신이 보지 않길 바라던 영상이 있다'며 영상을 공개했고, 로이터는 '영상 유출로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의 슈퍼영웅 이미지가 깎였다'고 평했다.
국영 매체는 대통령이 초음속 제트기를 타고 비행하는 모습, 탱크를 탄 모습, 총을 쏘는 모습, 암을 제거하는 모습 등을 공개해왔다.
대통령의 낙마 소식을 처음 보도한 한 현지매체는 해커의 공격을 받아 다운된 상태라고 UPI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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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김효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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