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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으로 5년전엔 아들 이번엔 딸 잃은 비운의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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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에 다시 쓰촨성을 강타한 지진으로 중국 대륙이 비탄에 잠긴 가운데 12억 중국인들은 지진 현장에서 꽃피어난 감동의 사연들로 위안을 받고 있다.

◈ 7살 아들 품에 안아 살리고 죽음 택한 엄마

쓰촨지방 야안시 루산현에 사는 저우한쥔(49) 씨는 지진이 일어난 20일 오후 늦게 폐허가 된 집에서 구조에 나선 이웃에게 발견됐다.

그녀는 이미 숨진 상태였지만 가슴에 꼭 끌어 안고 있던 아들 양푸전 군은 놀랍게도 상처하나 없는 온전한 상태로 발견됐다.

이 사실을 접한 중국 네티즌들은 "위대한 어머니, 위대한 여성이여, 부디 좋은 좋으로 가기를..."이라는 글을 남기는 등 그녀의 명목을 빌었다.

필사의 노력으로 아들을 구한 아버지의 사연도 중국인들을 울리고 있다.

지진 피해 중심지인 바오신현 링관진 주민 황쭝민 씨. 그의 2층자리 집은 지진으로 완전히 무너져 내렸지만 구조작업을 포기할 수 없었다. 아들 황샤오 군이 폐허 더미속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이웃 주민들과 함께 맨손으로 6시간동안 잔해를 파헤친 끝에 살아 숨쉬는 아들과 감격의 상봉을 할 수 있었다.

◈ 지진의 폐허에서 태어난 새 생명...이름은 전생(震生)

루산현 인민병원에 입원 중이던 임신부 차오먀오 씨는 지진을 겪고 나서 산기를 느꼈다.

하지만 지진이 발생한 직후여서 병원의 환자는 무론 의료진 모두 공터로 비난을 피난을 나와 정상 분만이 어려웠다.


병원 측은 화물차 뒷칸에 천막을 설치해 임시 분만실을 만들고 출산 준비에 대비했다. 차오 씨는 이 곳에서 30분의 진통 끝에 건강한 여자 아이를 낳았다.

차오씨는 지진 속에서 태어난 아이에게 '지진 중에 태어났다'는 뜻의 진성(震生)이라는 이름을 붙여줄 생각이다.

중국 네티즌들도 아이에게 지진둥이라는 별명을 지어주면서 축복했다.

◈ 5년전 지진 땐 아들, 이번엔 딸 잃은 비운의 엄마

2008년 쓰촨 대지진으로 아들을 잃은 어머니가 이번 지진에서는 딸을 잃어 '하늘도 무심하다'는 중국인들의 탄식이 이어지고 있다.

루정캉(50)씨는 이번 지진으로 고등학교 2학년이던 딸을 저세상으로 보냈다. 지진 발생 당시 건물 안에 있던 딸은 집이 완전히 무너져 내리면서 숨졌다. 루 씨는 5년 전에는 쓰촨 대지진에 아들을 내줘야 했다. 아들 루린쉬는 오토바이를 타고 귀가하던 중 여진이 발생하면서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당시 아들은 결혼한 지 1년 밖에 안 된 상태로 생후 2개월 된 손녀를 남기고 떠났다.

아들을 잃은 루 씨에게 유일한 희망은 딸이었다. 딸도 엄마의 그런 마음을 알아서인지 "좋은 대학에 가서 영어 선생이 되고 싶다"며 열심히 공부해 중국인들을 더욱 아프게 하고 있다.
ahn89@cbs.co.kr
[CBS 안성용 기자]

(대한민국 중심언론 cbs 뉴스fm98.1 / 음악fm93.9 / tv ch 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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