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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교민들 "30km 떨어진 곳까지 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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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주에서 발생한 핵폭탄급 비료공장 폭발사고로 교민 안전에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폭발사고가 일어난 지역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적지 않은 교민이 거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사고로 피해를 입은 사람은 현지시각 28일 오후 8시 현재 사망 5~15명, 부상 160명 정도로 '공식' 파악되고 있다.

피해자들의 신원은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피해 지역인 웨스트(West)시에 체코슬로바키아 등 동유럽 출신 이민자들이 상당수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들이 다수 피해를 입었을 개연성이 높아 보인다.

주 휴스턴 한국 영사관의 경우 사고 직후 영사를 현지에 파견해 한인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사고 지역을 포함한 텍사스 중북부 지역에 우리 교민들이 다수 거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인들이 직접적인 피해를 입었다는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이 일대의 교민 상당수는 사고 현장에서 30km 정도 떨어져 있는 웨이코(Waco)시에 거주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웨이코는 텍사스 주요 도시인 북부의 댈러스와 중부의 오스틴의 중간지역에 위치해 있는 인구 23만명의 도시로 이 곳에는 교민들 추산 450명이 넘는 교포들이 살고 있다. 이 가운데 다수는 미군과 결혼한 한인 여성들로 알려져 있다. 이 밖에 유명 사립대학인 베일러(Baylor)대학에 적을 두고 있는 한인들이 많다.

웨이코에서 카센터를 운영중인 송두영(48)씨는 "사고 발생 무렵 차 안에 있어서 느끼지는 못했지만 카센터 직원들은 ‘쿵’하는 소리를 들었을 정도로 강력한 폭발이었다”며 “그래서 사고 이후 주변의 교민들과 연락을 해봤지만 피해를 입었다는 사람은 아직 보질 못했다”고 말했다.

이 지역에서 목회 활동을 벌이고 있는 소정일 목사는 ““저희 교회에 한인 100명 정도가 출석하고 있지만 사고 지역에 살고 있는 교인은 없는 것으로 안다”며 “사고 이후 피해 현황을 파악중이지만 다행히 아직 피해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역시 웨이코에 거주중인 박지은씨도 “폭발음은 여기서도 들렸지만 그 곳과는 떨어져 있어서 교민들이 피해를 봤을 것 같지는 않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인근 병원을 돌며 한인 피해 사실을 조사중인 주 휴스턴 한국 영사관측에도 아직 한인 피해 사례는 접수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고발생 24시간이 지나면서 인명 피해의 숫자가 공식적으로 집계된 15명보다 20명이나 늘어난 35명 선에 이른다는 소식이 전해 지고 있고, 사고 현장 일대에 대한 현장 수습 작업이 화학공장의 특성상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아직 마음을 놓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텍사스주에 지인을 두고 있는 다른 주의 교민들도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 살고 있는 김민지씨는 “요즘 미국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대형 참사가 발생하고 있어서 불안한 마음을 떨치기 어렵다”며 “세월이 수상해서 오늘 텍사스에 살고 있는 동료들에게 안부 전화를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twinpine@cbs.co.kr
[텍사스 오스틴=CBS 권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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