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중국 정부의 입장이 비판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13일(한국시각) 미 ABC방송에 출연해 "북한의 붕괴와 파급효과를 우려해 전통적으로 북한의 잘못된 행동을 묵인해온 중국이 입장을 재고하기 시작한 것은 긍정적"이라며 "중국이 북한에 대해 '이제 감당이 안된다'고 말하는 것을 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에 따라 북한이 자신들의 입장을 재고할 수 있는 환경에 있다"고 거듭 밝혔다.
'한국과 미국을 핵무기로 타격하겠다'는 북한의 최근 위협에 대해서도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이 그렇게 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공격가능성이) 임박하지도 않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하지만 내가 취임하기 전부터 북한은 핵무기를 개발해왔고 탄도 미사일 성능을 개선했다"며 "우리는 본토 공격을 막을 방어수단을 확실히 해왔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으로부터의) 공격은 예상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북한은 도발적 행동을 반복해왔다"고 지적했다.
'최근 위협이 이전과는 다르게 심각한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전혀 다른 것은 아니다"며 "그러나 국민을 억압하고 호전적인 정권은 오판해서 매우 위험한 행동을 한다. 이것이 문제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8년 대선후보 시절 '북한과의 직접 대화'를 주장해온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나 "유용한 대화를 하려면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며 "미국 혼자 대화를 하는 것이 아니다. 한국과 중국, 6자 회담 관련국 모두가 문제해결에 참여해야 한다"고 밝혀 북한과의 직접대화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는 또 "미국은 북한과 연락을 하고 있다. 북한도 우리의 최소한의 요구를 알고 있다"며 비핵화와 도발중단을 촉구했다.
이어 "북한이 고립을 끊으면 협력할 준비가 돼있다"며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중단해야 한다"고 거듭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이 책임있는 행동을 할 경우 6자회담 참가국들은 모두 '상호주의'를 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며 "아직 그런 단계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북한이 생각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는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의 나쁜 행동에 대해서는 보상하지 않겠다"며 "식탁을 내리치면 식량지원과 약간의 양보를 얻고 다시 테이블로 돌아와 조금 협상하다가 심심해지면 다시 도발하는 패턴을 우리는 깼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진심으로 협상하려 하는지 보고싶다"고 밝혔다.
hope@cbs.co.kr
[워싱턴=CBS이기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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