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문신을 한 예술가가 대통령 선거에서 유력한 후보가 된다면?
체코 프라하국립공연예술대학 교수 블라디미르 프란츠(53)가 높인 지지율을 받아 유력한 체코 대선 후보 중 하나로 주목을 받고 있다고 지난 9일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이 전했다.
프란츠는 얼굴과 머리 전체에 문신을 했을 뿐 아니라, 몸의 90%를 문신을 하고 피어싱과 염색 등을 즐긴다. 법학 학위를 가진 그는 화가, 작곡가 등 예술가로 알려졌다.
파격적인 외모에도 프란츠는 이번 대선에서 11% 상당의 지지율을 받아 9명의 대선 후보들 중 3위에 꼽히고 있다.
예술 교수인 프란츠는 정치적 경험이 없지만, 지지자들이 많아 대선 출마 조건인 5만명 서명을 훨씬 넘는 8만 8천여명의 서명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명 경제학자들도 무료로 그의 선거 운동을 돕고 있으며, 선거운동원들도 모두 자원봉사자들이다. 포스터도 없이 대선에 출마한 그는 기부금 1만5천575파운드(약 2천600만원)를 선거 자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떤 정당과도 관련이 없는 프란츠는 구태 정치에 지친 시민들에게 인권과 민주주의, 환경정책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고.
그는 특히 아직 투표권이 없는 젊은층에게 인기가 많아 체코 전국 441개 고교 가상 투표에서 40% 몰표를 차지했다.
특이한 것은 일부에서만이 그의 문신에 대해 문제를 삼고 있다고. 프라하 IT 전문가 토마스 피스토라(33)는 "개인적으로 그를 뽑지 않겠지만, 문신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젊은 사람들은 더 나은 대안이 없기 때문에 그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학생 자콥 피세라도 "문신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오히려 정치적 경험 부족이 더 문제라고 말했다.
프란츠는 "(정치) 시스템이 스스로에 도취돼 자정능력을 잃어버렸다"며 "체코인들은 이 난장판에 질렸다"고 말했다.
체코에서는 오는 11일과 12일 1차 대선투표가 진행된다.
해외누리꾼들은 '매우 흥미롭다' '난 그에게 투표하겠다' '정치적 경험이 없다고? 그 일에 적격이다' 등 댓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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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김효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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