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부패혐의로 조사받은 공직자의 95%가 정부(情婦)를 두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인민대 위기관리연구센터 탕쥔(唐鈞) 주임은 9일 중국 시안(西安) 화상보(華商報)와의 인터뷰에서 부패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은 전체 공직자가운데 95%가 정부를 두고 있었으며, 부패에 연루된 고위간부 중에서도 60% 이상이 정부가 있었다고 밝혔다.
또 관료들의 권한남용이 빈발하면서 곳곳에서 고위관료를 사칭하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중국내 7개 성(省)시(市)지역에서 청급(廳級)간부, 군 사령관, 심지어 국가 최고지도자의 가족이나 비서 등을 사칭한 대형 사기사건이 발생했다고 탕주임은 소개했다.
탕쥔 주임은 반면 최근들어 공직자가 연루된 불미스런 사건의 경우 당국의 대응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충칭시 베이베이구 레이정푸(雷政富·55) 당서기 사건의 경우 성관계 동영상 유출에서부터 면직되기까지 63시간 밖에 걸리지 않을마큼 신속한 대응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레이정푸는 지난해 11월 10대 정부와 성관계를 갖는 동영상이 인터넷에 공개돼 면직됐다.
중국에서는 이밖에도 지난해 간쑤(甘肅)성 성도 란저우(蘭州)시의 위안잔팅(袁占亭) 시장이 롤렉스와 오메가 등 최고 20만위안(한화 약 3천400만원)에 달하는 최고급 명품시계 여러 개를 돌려가며 착용하고 다닌다는 사실이 사진과 함께 인터넷에 게재돼 논란을 빚는 등 간쑤성과 푸젠(福建)성、후베이(湖北)성 등지에서 연이어 공직자들의 명품시계 게이트가 불거졌다. 또 지난해 말 산시(山西)성 타이위안(太原)시의 촌민위원회 주임인 리쥔원(李俊文)은 부인 넷과 슬하에 10명의 자녀를 둔 사실이 드러나 문제가 되기도 했다.
중국 인민대 위기관리 연구센터는 조만간 '관료 이미지위기 2012' 보고서를 정식 발표할 예정이다.
kmsung@cbs.co.kr
[베이징=CBS 성기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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