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부상을 뜻하는 '굴기(崛起)'란 말 때문에 중국이 오히려 외국으로부터 비난과 견제를 받고있다고 중국 리자오싱(李肇星) 전 외교부장이 주장했다.
리자오싱은 주미 중국대사와 외교부장을 지낸 뒤 현재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외사위원회 주임을 맡고 있는 중국 외교계 원로이다.
리 주임은 1일 중국 광저우(廣州)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주변국을 비롯한 해외에서 중국을 향한 비난이 증가하는 것과 관련해 "중국이 비난받는 원인 중 하나는 굴기라는 말 때문"이라며 "굴기는 타인의 이익에 손해를 끼치고 남을 해쳐 자신의 이익을 챙기는 듯한 의미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리 주임은 이어 "중국의 국내총생산은 세계 2위이지만 1인당 GDP는 5400달러로 세계 94위에 불과한데 어떻게 굴기라 할 수있는가"라고 반문하며 "중국의 1인당 GDP가 세계 110위일 때부터 미국은 중국의 굴기를 말하기 시작했는데 절대 이를 믿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평균 기대수명에서 중국은 74.83세로 세계 83위에 그치고, 대학 진학률도 26.2%로 세계 40위에 불과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리자오싱은 일각에서 주장하는 미국 쇠퇴론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리자오싱은 10여년전 자신이 주미대사로 있을 때와 비교해 미국의 실력이나 중국을 대하는 미국의 태도에 변화가 없다면서 "가난한 척하면서 위기의식을 갖고 있는 게 미국의 특징인 반면 중국은 부를 과시하려는 습관이 있다"고 분석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아주 오랜 친구라고 전제한 뒤 "미국의 국가이익을 보호하는 데 있어 아주 뛰어난 국무장관"이라고 평가했다.
영토분쟁으로 인해 대립국면에 놓인 중일관계에 대해서는 "가장 좋은 결론은 '민(民)으로 관(官)을 촉진'하는 것"이라며 "일본의 정객과 일반 국민을 동일시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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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CBS 성기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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