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발언이 거칠다는 지적에 대해 같은 뜻의 한문 표현을 한글로 썼다는 이유로 비판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이 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서 "돈안지유돈 불안지유불. 무학대사와 이성계 간 고담준론의 한 부분"이라며 "심오한 의미가 깃든 선문답이다. 그대로 인용했으면 별말이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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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부처 눈엔 부처만 보이고 돼지 눈엔 돼지만 보인다'라는 똑같은 말을 한글로 표현하니 격 떨어진다고 한다"며 "마이동풍, 조족지혈, 우이독경은 어떠냐. 소·닭·말을 언급했으니 이것도 한글로 표현하면 격 떨어지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 대통령은 "완전히 같은 말인데도 한문을 둘러야만 권위가 생긴다고 믿는 기묘한 분별심"이라며 "말의 품격은 그릇이 된 글자가 아니라 그 안에 담긴 통찰의 깊이에서 나온다. 껍데기만 좇는 눈에는 껍데기만 보일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 누리꾼의 게시물을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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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은 해당 게시물에서 "거친 SNS를 쏟아내는 대통령으로 몰아간다. 언론의 교묘한 제목 장사, 바로 이런 것"이라며 "대체 뭐가 그렇게 거칠다는 것이냐"고 했다.
이어 "잘 알려진 속담을 인용했더니 제목에서는 '돼지 눈에는 돼지만'을 부각해 대통령이 거친 SNS를 쏟아내는 사람으로 묘사된다"며 "더 교묘한 것은 본문에는 발언의 배경과 맥락을 설명해 놨다는 점이다. 여당에서도 '한 번 더 생각을'이라는 반응까지 제목에 배치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본문에는 설명을 넣어 사실관계 왜곡이라는 비판을 피하고, 제목에서는 부정적인 인상을 극대화하는 방식"이라며 "대통령의 발언이 적절했는지는 비판할 수 있다. 하지만 비판과 프레임 씌우기는 구분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런 보도가 반복되면 대통령의 직접적인 국민 소통마저 부담스럽게 하는 효과를 낳을 수 있다"며 "기사에는 맥락을 넣고 제목에서는 맥락을 지운다. 문제 삼는 것은 바로 그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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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국민의힘 등 야권은 국정감사에서 이 대통령의 잦은 해외 순방을 비판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엑스에서 순방을 놀러 가는 것으로 아는 사람에게는 "관광·쇼핑·음주가무는커녕 높은 강도의 사전 준비, 장시간 비행과 한나절도 빼지 않는 빽빽한 공식 업무 일정, 높은 업무 강도로 수시로 링거주사를 맞으며 코피가 터지는 해외순방조차도 놀러 가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현직 대통령의 해외순방 일정과 업무 강도, 그 결과로서 순방 성과의 차이는 함께 경험하는 동행기자단이 더 잘 알 것"이라며 "부처 눈에는 부처만 보이고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고, 사람은 아는 만큼만 보이는 법이니 이해해 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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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 한경닷컴 기자 krse905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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