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5,859.08

  • 128.34
  • 2.24%
코스닥

734.36

  • 9.98
  • 1.38%
1/3

"쌍꺼풀·코성형 안 합니다"…성형외과 전문의도 갈아탄 곳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뉴스 듣기-

지금 보시는 뉴스를 읽어드립니다.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쌍꺼풀·코성형 안 합니다"…성형외과 전문의도 갈아탄 곳

주요 기사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레이저, 리프팅 시술 등을 주력으로 하는 서울 서초동의 J피부클리닉. 이곳 총괄원장인 정모씨는 성형외과 세 곳을 운영하던 성형외과 전문의다. 그를 포함해 이곳에는 성형외과 전문의 4명이 원장으로 근무한다. 성형 전문의가 되려면 의사 면허 취득 후 인턴 1년과 레지던트 4년 등 5년간 수련을 거치며 각종 수술과 재건 기술을 익혀야 한다. 대학 공부를 제외하고도 최소 5년 동안 이어진 수술 수련을 뒤로 하고 이들은 피부미용 시술로 전향했다.
    ◇성형외과 지고 피부과 뜬다
    미용의료 의사들이 수술 대신 시술을 하는 분야로 몰리고 있다. 성형외과, 피부과 등 미용의료 분야로 의사가 몰리는 현상은 오래됐지만 최근에는 그 안에서도 성형수술보다 보톡스, 필러, 레이저 등 비수술 시술을 주로 취급하는 피부과로의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정기적인 피부 관리가 대중화하면서 시장의 수익 구조가 달라진 데다 상대적으로 작은 운영 부담과 반복적인 시술을 통한 수익 확보 가능성 등이 의사들의 선택을 바꾸는 요인으로 꼽힌다.

    ADVERTISEMENT


    2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국내 대표 미용의료 상권인 서울 압구정동의 성형외과는 지난 7월 기준 88개로 전년 대비 4.3% 감소했다. 업소당 월평균 매출도 1억4980만원으로 1.3% 줄었다. 신사동 성형외과는 157개로 전년과 같았지만 매출은 1억9575만원으로 10.3% 감소했다.

    피부·비뇨의학과 업종의 사업체와 매출은 모두 증가했다. 압구정동의 사업체는 80개로 전년보다 6.7% 늘었고, 월평균 매출도 6.2% 증가한 2억2227만원을 기록했다. 신사동 역시 사업체는 8.1% 증가한 93개, 매출은 15.6% 늘어난 3억203만원으로 집계됐다.

    ADVERTISEMENT


    과거에는 쌍꺼풀 수술과 코 성형 등이 미용의료 시장 주축이었다면 최근에는 보톡스, 필러, 리프팅 등 이른바 ‘프티 성형’이 대중화하고 있다. 20·30대 인구가 감소하는 가운데 중장년층의 정기적인 피부 관리 수요도 미용의료 시장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외국인 의료관광 시장에서도 비수술 시술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피부과 진료를 받은 외국인 환자는 131만3000명으로 전체 진료과별 이용 실적의 62.9%를 차지했다. 성형외과 환자 23만3000명(11.2%)의 다섯 배가 넘는 규모다. 한국관광공사 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올해 1~9월 외국인 관광객의 국내 의료 소비액 가운데 피부과가 차지한 비중은 53.72%에서 55.72%로 높아진 반면 성형외과는 24.53%에서 19.35%로 낮아졌다.
    ◇의사 진로에도 영향
    미용의료 시장 변화는 의사의 진로와 개원 전략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달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공개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서울에서 피부과를 진료과목으로 신고한 의사 1인 의원 3319곳 중 피부과 전문의가 근무하는 곳은 385곳(11.6%)에 그쳤다. 나머지는 일반의나 가정의학과, 성형외과 등 타과 전문의가 근무하는 의원이었다.


    성형외과 전문의의 이동은 비교적 최근 나타난 현상이라는 게 업계 전언이다. 성형수술은 환자 한 명을 수술하는 데 많은 시간과 인력이 필요한 데다 수술 결과에 대한 책임도 크다. 이에 비해 보톡스, 필러, 레이저 등은 상대적으로 시설·인력 운영 부담이 작고 환자 회전율도 높일 수 있다. 신촌의 한 피부과 의원에서 근무하는 타과 전문의 A씨는 “성형외과 의사들의 피부과 이직은 점점 늘어날 것”이라며 “피부과는 정기 수입을 예측하기 쉽고, 경제적인 측면과 삶의 질을 함께 고려하면 선택할 유인이 크다”고 말했다.

    수술은 사고 발생 시 심각한 후유장애나 고액 손해배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부담도 있다.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에 따르면 지난해 성형외과 조정·중재 신청은 175건, 피부과는 114건을 기록했다.

    ADVERTISEMENT


    우연수 기자 coincidence@hankyung.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