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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만원 넘보더니 한순간에 반토막 났다…개미들 '망연자실' [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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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만원 넘보더니 한순간에 반토막 났다…개미들 '망연자실' [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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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 역량을 갖춘 로봇주'로 주목받던 HL만도 주가가 넉 달 반 만에 반토막 났다. 로봇 사업의 본격적인 성장은 아직 멀었지만 연구개발(R&D) 비용과 원자재·반도체 가격 상승 부담이 먼저 실적과 주가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3분기 실적 충격 이후 처음 리포트가 쏟아진 지난 2일 증권사들은 일제히 목표주가를 낮췄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HL만도는 5.53% 하락한 3만5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6월 16일 기록한 종가 기준 최고가(7만6900원)와 비교해 54.49%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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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일 주가를 끌어내린 건 3분기 실적 충격과 증권가의 혹평이다. HL만도가 지난달 30일 공시한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515억원으로 1년 전보다 45.3% 줄었다. 실적 발표 직전 집계된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인 971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외환손실 614억원까지 반영되면서 당기순손익은 425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원자재 및 반도체 가격 인상으로 3분기 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약 425억원 증가했다”며 “미국 관세 관련 비용은 같은 기간 215억원 감소했지만, 원가 상승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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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봇 액추에이터와 전자기계식 브레이크(EMB), 자회사 HL클레무브의 고성능 컴퓨터(HPC) 등 차세대 제품 개발에 들어간 연구·개발(R&D) 비용도 크게 불어났다.

    이를 반영해 삼성증권은 HL만도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목표가를 6만5000원에서 4만2000원으로 낮췄다. 임은영 연구원은 "원가 상승과 기술 고도화를 위한 투자 시기가 겹치면서 저조한 수익성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며 "경쟁 그룹 대비 프리미엄을 위해서는 자율주행제어기와 로봇 액추에이터 수주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한투자증권도 목표가를 4만5000원으로 기존 대비 36.6% 낮췄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미래 사업 가치보다 빨리 도착한 관련 비용 부담'이라는 제목의 리포트에서 "로봇 액추에이터, EMB, HPC 연구개발비 확대로 판매관리비 증가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HL만도 보고서를 낸 증권사는 삼성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을 포함해 모두 12곳이다. 이 중 유진투자증권(6만원)을 제외한 11곳이 목표주가를 낮췄다. 새 목표가는 4만~5만6000원으로, 한국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이 가장 낮은 4만원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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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에 따라 지난달 30일에는 6만7043원이던 HL만도의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하루 만에 5만6632원으로 15.53% 곤두박질쳤다.

    불과 넉 달여 전에는 분위기가 딴판이었다. 지난 6월12일 상한가로 직행한 주가는 같은 달 15·16일에도 각각 8%대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6월16일 종가 7만6900원은 2021년 2월 이후 5년4개월 만의 최고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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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시 증권가는 HL만도를 '양산능력을 갖춘 로봇 부품사'라고 치켜세웠다.

    당시 한화투자증권도 7월 1일 '로봇사업에서의 양산 역량 부각'이라는 제목의 리포트에서 HL만도는 자체적 R&D 역량과 대규모 제조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글로벌 로봇업체와의 파트너십이 가시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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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은영 연구원도 지난 6월 보고서에서 “HL만도는 사족 보행 로봇에 납품 중”이라며 “북미 선도 EV업체의 조향 및 IDB 과점 공급사로, 로봇의 대량 생산 시기에 액추에이터 납품 기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 중국의 공급망 분리 정책과 글로벌 경쟁사의 실적 부진으로 HL만도는 스마트 섀시와 로봇 액추에이터 사업에서 성장 가시성이 높다"고도 했다.

    하지만 HL만도의 주가는 6월16일을 정점으로 줄곧 내리막을 탔다. 로봇 사업이 실제 성과로 이어지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는 점을 투자자가 인식하기 시작한 결과로 보인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HL만도의 본격적인 로봇 관련 매출 발생 시점이 2028년 이후일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안에 액추에이터 마스터 제품 개발을 마치고, 내년 초에 납품 계약을 맺는다는 가정 아래에서 나온 추정이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일정이 더 밀릴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3분기로 기대했던 미국 전기차업체의 차세대 플랫폼 발주가 내년 초로, 3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양산 시점도 기존 가이던스(2028년) 대비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며 “연간 수주 달성 및 신규 로보틱스 수주 모멘텀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단기적인 주가 반등의 열쇠는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지출한 비용을 회수하는 것으로 꼽혔다. 다만 비용 회수 시점이 언제일지에 관한 의견은 갈렸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HL만도는 주요 고객사와 메모리 반도체 인덱스 연동 협의를 완료했으며, 원가 상승분은 올해 4분기에서 내년 1분기에 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반면 임은영 연구원은 "고객사와 비용 회수에 대해 협의하고 있으나, 완성차업체의 수익성 둔화로 100% 회수가 어려운 환경"이라고 우려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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