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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숙소에 자녀 돌봄까지…中 건설현장에 무슨 일이 [차이나 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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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숙소에 자녀 돌봄까지…中 건설현장에 무슨 일이 [차이나 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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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허난성 쉬창시에 건설 중인 대형 복합상업시설 멍즈청. 공사장 바닥에선 작업자들이 산업용 청소기로 흙먼지를 빨아들였다. 방수재를 깔기 전 바닥에 남은 작은 먼지와 모래까지 제거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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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업을 마친 뒤에는 방수층을 꼼꼼하게 검사했다. 철근을 묶는 작업에서도 간격과 위치를 확인하고 검사를 통과해야 콘크리트를 부을 수 있다.

    2일 중국 경제매체 경제관찰보에 따르면 멍즈청은 중국의 유명 유통기업 팡둥라이가 추진하는 초대형 복합상업시설 프로젝트다. 백화점과 슈퍼마켓을 비롯해 호텔과 문화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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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투자액은 약 65억위안(약 1조3000억원)으로 팡둥라이 설립 이후 최대 규모의 단일 프로젝트다. 은행 대출이나 외부 투자 없이 기업 자체 자금으로 추진하고 있다. 올 5월 착공해 2029년 3월 준공검사를 마치고 같은 해 9월 개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멍즈청은 건설 현장에서도 팡둥라이 특유의 철저한 품질 관리 원칙을 적용하고 있다. 공사 구역을 여러 구획으로 나누고 각 구역의 작업을 세분화했다. 철근 배근과 방수재 시공 등 공정마다 검사를 실시해 합격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특히 방수 공정에서는 바닥을 깨끗하게 정리한 뒤 방수재를 부착한다. 방수재가 겹치는 부분은 롤러로 반복해서 눌러 밀착시킨다. 방수 작업에 앞서 바탕면을 반복해서 연마하고 산업용 청소기로 먼지를 제거한다. 작업 결과뿐 아니라 작업 과정 자체를 관리하는 방식이다.

    근로자 처우도 눈길을 끈다. 현장에는 에어컨과 샤워시설을 갖춘 숙소가 마련됐다. 여름 방학 기간에는 근로자들을 위해 돌봄교실도 운영한다. 공사가 중단되는 극단적인 기상 상황에서도 임금을 정상적으로 지급한다는 것이 현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근로자들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식단에 대한 의견을 받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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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운영 방식은 높은 비용을 수반한다. 일반적인 건설 현장에서 공사 기간을 줄이기 위해 여러 작업을 동시에 진행하는 것과 달리 멍즈청은 각 공정의 품질 검사를 우선한다. 현장 관계자들은 작업 기준이 엄격하고 절차가 복잡해 공사 일정을 맞추는 데 부담이 크다고 설명했다.

    팡둥라이는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전체 공사에 160개의 관리 지점을 설정했다. 공사 관련 75개와 자재·업체 조달 40개, 설계 36개, 인허가 9개다. 단순히 날짜에 따라 공정을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각 단계의 완성 상태를 확인하면서 후속 작업을 시작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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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가들은 멍즈청의 독특한 건설 방식이 모든 현장에서 적용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입을 모은다. 일반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금융 조달과 분양 수입을 바탕으로 공사를 진행한다. 공사 기간이 길어질수록 금융비용이 증가하고 시공사와 협력업체의 자금 부담도 커진다.

    멍즈청은 이런 부담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자체 자금으로 사업을 추진하기 때문에 단기간에 분양대금을 회수하거나 공사를 서둘러 끝내야 할 압력이 작다. 반면 일반 개발사업에서는 시공사에 공사비 지급을 미루거나 협력업체가 자금을 먼저 투입하는 사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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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부동산업계에서는 멍즈청의 건설 방식이 침체된 개발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품질 관리와 근로자 복지에 충분한 비용을 투입하면서도 사업을 안정적으로 완성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는 분석이 많다.

    업계 한 관계자는 "분양 부진과 자금난을 겪는 일반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팡둥라이의 모델을 적용하려면 자금 조달 구조부터 달라져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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