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업계에 따르면 GPU 장착 서버와 소프트웨어 등 AI 인프라를 유통하는 코오롱베니트의 올 상반기 매출은 4422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2478억원)보다 79% 급증했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 1673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3517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한 ‘IT 유통’ 부문 매출이 성장을 이끌었다. 이에 따라 ㈜코오롱 사업부문별 매출 중 IT 사업 비중도 같은 기간 8.3%에서 13.5%로 높아졌다. 업계에선 코오롱베니트가 올해 사상 최초로 연 매출 1조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ADVERTISEMENT
배경은 기업의 AI 투자 확대다. 데이터센터 투자와 서버·소프트웨어 구매 증가로 이어졌다. 한 서버 제조업체 관계자는 “GPU 장착 서버를 일단 확보하려는 입도선매식 주문이 쏟아지고 있다”며 “수십 년 업계에 있었지만 이런 업황은 처음 겪는다”고 했다. SK텔레콤, 삼성SDS, LG CNS, 네이버 등 데이터센터 구축 수요와 이를 임차하려는 IT, 금융, 제조업 등 다양한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에티버스그룹, 다올티에스 등 다른 총판사의 실적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선 2024년 매출 1조3692억원을 낸 에티버스그룹의 올해 매출이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HPE)의 서버, 레드햇의 소프트웨어 등 AI 인프라를 유통하는 에티버스그룹은 올해 3월 코람코자산신탁이 서울 숭례문 롯데손해보험 사옥(현 에티버스타워)을 2647억원에 사들이는 거래에서 인수 리츠의 최대주주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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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테크놀로지스의 국내 최대 총판사인 다올티에스 영업이익은 2024년 35억원에서 지난해 61억원으로 급증했다. 기업의 AI 수요가 급증한 올해 실적은 더 좋아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한 총판사 관계자는 “총판사와 최종 고객사 사이에서 2차 유통과 사후 관리를 맡는 리셀러 업체 중에서도 1~2년 사이 매출이 두 배 증가한 곳이 많다”고 귀띔했다.
코오롱베니트를 비롯해 에티버스그룹, 다올티에스 등은 ‘총판사’ 역할을 한다. 한국델테크놀로지스, HPE, 슈퍼마이크로 등 서버 제조업체가 AI 서버를 국내에 수입하면, 이를 데이터센터 수요 기업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수천 곳의 판매·기술지원 협력사(리셀러)와 협업해 유지·보수·관리도 지원한다.
시장이 커지자 인근 업종 기업도 뛰어들었다.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MSP)가 주력인 메가존클라우드는 지난해 11월 엔비디아와 총판 계약을 맺고 AI 인프라 공급 사업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의 AI 도입 속도가 빨라 시장은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만 4~5%를 넘기 힘든 영업이익률은 과제”라고 말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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