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향은 19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예술동에서 '2027 시즌 오픈'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러한 내용의 내년 프로그램 계획을 발표했다. 내년 1월 바이올린계의 샛별 히마리와 함께하는 신년 음악회를 시작으로 12월 얍 판 츠베덴 서울시향 음악감독이 지휘하는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까지 총 24개 공연(42회)을 선보인다. 내년이면 취임 4년 차를 맞는 츠베덴 감독은 "서울시향은 단원 개인의 음악에 집중하는 걸 넘어 서로의 연주를 경청하는 부분에서 이전보다 발전했다"며 "남은 임기 동안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서울시향의 음악적 스타일을 넓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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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서울시향 무대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베토벤이다. 베토벤 서거 200주년을 맞아 베토벤의 유일한 오페라 '피델리오'를 비롯해 바이올린 협주곡, 교향곡 3번·5번·7번·9번 등 베토벤의 음악 세계를 집중 조명한다. 실내악 시리즈 '체임버 클래식스'도 다섯 번의 무대를 전부 베토벤 작품으로 채운다.
말러 교향곡 전곡 녹음 프로젝트도 이어간다. 서울시향은 인간 내면의 극적 변화를 담은 교향곡 5번과 거대한 대자연을 펼쳐낸 교향곡 3번을 내년 3월, 11월 무대에 각각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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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출신의 세계적 연주자들도 관객들을 만난다. 내년 6월 24~25일 조성진은 2016년 이후 11년 만에 서울시향 정기공연 무대에 올라 작곡가 신동훈의 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한다. 2025년 11월 조성진이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초연한 작품으로, 아시아에서 이 곡이 연주되는 것은 처음이다. 조성진과 음악적 교류를 이어가고 있는 신동훈은 올해 서울시향이 5년 만에 선정한 '올해의 음악가'에 이름을 올렸다.
해외 최정상급 아티스트들의 무대도 잇따른다. 하델리히는 내년 5월 27~28일 츠베덴 감독의 지휘로 베토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들려준다. 비올라의 거장 치머만은 내년 8월 8일 베토벤의 현악 오중주 등 실내악 작품을 소개하고, 피아니스트 후지타 마오는 내년 7월 8~9일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연주한다.
서울시향은 내년 5월 12월 체코 프라하에서 역사적인 무대에 선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과 함께 유럽 대표 클래식 음악 축제로 꼽히는 프라하 봄 국제 음악축제의 개막공연을 서울시향이 맡게 된 것. 서울시향은 체코 출신 작곡가 스메타나의 서거일에 맞춰 그의 대표작 '나의 조국' 여섯곡 전곡을 현지 관객 앞에서 연주한다. 비유럽권 교향악단이 개막 무대를 책임지는 건 1946년 축제 출범 이래 처음이다.
츠베덴 감독은 "2년 전 시카고심포니와 프라하 음악축제에서 연주한 뒤 다시 초청받았을 때 서울시향과 함께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며 "'나의 조국'을 지휘해 본 적은 없지만 작품을 공부하며 지휘자로서 새로운 영감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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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세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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