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에서 급성장한 회원제 유통시장이 새로운 성장통을 겪고 있다. 유료 회원에게 차별화된 쇼핑 혜택을 제공하는 사업모델이 확산하면서 회원권을 사고파는 암시장이 형성되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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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은 연회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회원권을 공유하거나 재판매하고 유통업체들은 이를 차단해 유료 회원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다. 회원제 사업의 핵심인 고객 충성도와 수익성 확보가 소비자의 비용 절감 욕구와 충돌하는 양상이다.
회원권 쪼개 팔아 연회비 아껴
19일 중국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에서 월마트 계열 회원제 창고형 할인점 샘스클럽이 부회원권 재판매를 막기 위해 회원 관리 규정을 강화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연회비를 내지 않고도 정식 회원과 사실상 동일한 쇼핑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부회원권이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활발하게 거래되자 이를 차단하기 위해 나선 것이다.기존 회원의 권익을 보호하고 회원제 사업의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지만 정상적인 회원들의 이용 편의까지 제한한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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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스클럽은 최근 회원 약관 개정안을 공개하고 가족·친구용 부회원권인 친우카의 등록 횟수를 제한하기로 했다. 최초 등록일부터 365일 동안 동일한 실명으로 최대 두 명의 정회원에게서 부회원권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동시에 등록할 수 있는 부회원권은 한 장으로 제한된다.

샘스클럽의 일반 회원권은 연간 260위안(약 5만2000원)이며 프리미엄 회원권은 680위안이다. 일반 회원에게는 본인용 회원권과 가족 또는 친구에게 제공할 수 있는 부회원권 한 장이 주어진다. 부회원도 매장에 독립적으로 입장하고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정회원이 연회비를 부담하면 부회원은 별도의 비용 없이 주요 쇼핑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구조다.
문제는 부회원권을 사고파는 암시장이 형성됐다는 점이다. 중국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샘스클럽 부회원권이 60~120위안에 거래되고 있다. 정회원이 사용하지 않는 부회원권을 100위안에 판매하면 실제 연회비 부담은 160위안으로 줄어든다. 일부 판매업자는 부회원권을 확보해 다른 소비자에게 재판매하거나 단기간 빌려주는 방식으로 수익을 올리고 있다.
中 샘스클럽의 성장통
기존 규정의 허점도 거래를 키웠다. 샘스클럽은 정회원이 부회원권 이용자를 변경하는 횟수에는 제한을 뒀지만 부회원권을 받는 소비자의 등록 횟수에는 제한을 두지 않았다. 이용자가 기존 부회원권을 해지한 뒤 다른 정회원에게서 새로운 부회원권을 받는 방식으로 등록을 반복할 수 있었다. 이런 허점이 부회원권의 재판매와 단기 대여를 가능하게 했다는 지적이다.ADVERTISEMENT
샘스클럽이 규제 강화에 나선 배경에는 유료 회원 확보라는 사업적 이해관계도 있다. 회원제 창고형 할인점은 상품을 상대적으로 낮은 마진에 판매하는 대신 연회비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한다. 부회원권이 저렴하게 유통되면 정식 회원으로 가입할 가능성이 있는 소비자가 중고거래 시장으로 빠져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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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유통업계 한 전문가는 중국 경제매체 경제관찰보에 "샘스클럽의 부회원권 등록 제한은 암표상 단속뿐 아니라 유료 회원 증가를 촉진하려는 목적도 있다"고 분석했다. 매장이 적었을 때는 부회원권 거래에 비교적 관대했지만 매장 수가 늘어나면서 현장 관리 부담과 정회원 확보 문제가 커졌다는 설명이다.
샘스클럽은 중국에서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월마트에 따르면 올 5~7월 중국 사업 순매출은 70억달러(9조36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0.7% 증가했다. 같은 기간을 포함한 최근 12개월 동안 샘스클럽은 중국에 11개 매장을 새로 열었다. 지난 8월 허베이성 스자좡에 68번째 매장도 개장했다. 회원제 사업의 확장에 따라 충성 고객 확보와 회원 관리의 중요성이 높아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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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반응은 엇갈린다. 일부 회원은 부회원권을 여러 사람에게 돌려 판매하는 행위를 막아야 한다며 규정 강화를 환영했다. 저렴한 단기 이용권을 구매한 소비자와 구매대행업자들이 몰리면서 정식 회원의 쇼핑 경험이 나빠진다는 불만도 제기됐다.
반면 가족관계 변화 등 정당한 사유로 부회원권을 변경하려는 소비자까지 제한받을 수 있다는 반론도 있다. 베이징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조치가 유료 회원 증가로 이어질지 아니면 구매 빈도가 적은 이용자의 이탈을 부추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