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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나비효과에 집값 '들썩'…9개월 만에 '2억' 뛴 동네 [주간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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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나비효과에 집값 '들썩'…9개월 만에 '2억' 뛴 동네 [주간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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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동산 시장은 정부의 정책·규제 영향을 크게 받는 시장이지만 결국 수요의 힘이 작동하기 마련입니다. 시장경제는 사람들이 각자의 목적을 위해 거래하는 과정에서 '보이지 않는 손', 즉 수요와 공급에 따른 가격 질서가 형성되기 때문입니다. 한경닷컴은 매주 수요일 '주간이집' 시리즈를 통해 아파트 종합 정보 플랫폼 호갱노노와 함께 수요자가 많이 찾는 아파트 단지의 동향을 포착해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경기 화성시 병점에서 전용면적 84㎡ 아파트가 처음으로 10억원을 넘어섰습니다. 올해 초만 해도 최고 거래가격이 7억원대였는데 수원에서 시작된 집값 강세가 인접 지역으로 번지면서 9개월 만에 2억5000만원 넘게 뛰었습니다.

    14일 아파트 종합정보 앱 호갱노노에 따르면 10월 둘째 주(5~11일) 방문자 수가 가장 많았던 단지는 경기도 화성시 병점구 병점동 '병점역아이파크캐슬'이었습니다. 한 주 동안 2만8424명이 이 단지를 다녀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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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지에 관심이 이어지는 까닭은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어서입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병점역아이파크캐슬 전용 84㎡는 지난 1일 10억3000만원에 손바뀜했습니다. 22층 물건으로, 같은 면적 가운데 올해 가장 높은 가격입니다.

    올해 초와 비교하면 상승 폭이 두드러집니다. 전용 84㎡의 지난 1월 최고 거래가격은 7억7500만원이었습니다. 이후 3월 8억원으로 올라섰고 6월 8억1000만원, 7월 8억8000만원으로 상승했습니다. 8월에는 9억3800만원, 9월에는 9억5000만원에 거래돼 9억원대에 진입했습니다. 이달 10억3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처음으로 10억원 선을 넘어섰습니다. 지난 1월 최고가와 비교하면 9개월 만에 2억5500만원(32.9%) 오른 금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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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양 당시와 비교하면 가격 상승 폭은 더 커집니다. 2018년 공급 당시 전용 84㎡ 분양가는 유형과 층에 따라 3억1300만~3억6800만원 선이었습니다. 이달 최고 거래가격인 10억3000만원은 당시 최고 분양가보다 6억6200만원 높은 금액으로 약 2.8배 수준입니다.

    병점역아이파크캐슬은 2021년 3월 입주한 2666가구 규모의 대단지입니다. 수도권 전철 1호선 병점역이 약 450m 거리에 있고 수원역까지 두 정거장입니다. 수원과 동탄신도시 사이에 자리 잡아 두 지역의 생활 기반을 이용할 수 있고 삼성전자 화성·기흥캠퍼스와 수원 삼성디지털시티 등 경기 남부 주요 업무지역으로 이동하기도 수월한 편입니다.


    단지 맞은편에는 병점역 서쪽 약 37만6000㎡ 부지에 상업·업무·주거·공원 기능을 갖춘 병점복합타운이 조성됐습니다. 병점역사와 보행교로 연결된 313면 규모의 복합환승센터 주차타워도 지난해 준공돼 역 접근성과 환승 편의가 개선됐습니다.


    시장에서는 병점 집값 상승 배경으로 수원에서 넘어온 주택 수요를 꼽습니다. 삼성전자 사내대출을 통해 유입된 유동성이 수원 영통을 중심으로 집값을 끌어올리자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인접 지역으로 수요가 이동했다는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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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의 단기간 가격 상승으로 병점의 가격 매력이 상대적으로 커진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수원 생활권을 이용하면서도 주택 구입 비용을 낮추려는 실수요자들이 화성으로 이동하면서 신축 대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빠르게 재평가됐다는 설명입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 연구원은 "수원발 가격 강세가 지속되면서 임차 만기가 돌아온 세입자와 구매력이 낮아진 내 집 마련 수요자가 수원 인근 비규제 지역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러한 움직임이 화성 병점과 오산 등 인근 지역의 높은 가격 상승 수치에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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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어 "삼성전자 사내대출에 따른 유동성 유입 효과는 수원에서 두드러졌지만 생활권을 공유하거나 가격 매력이 높아진 다른 인기 지역으로 수요가 이동하고 있다"며 "가격 강세가 경기 남부 전반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단지 내 모든 전용 84㎡가 10억원대에 거래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달 신고된 같은 면적 거래가격은 8억9300만원과 9억1000만원, 10억3000만원으로 차이가 컸습니다. 층과 향, 동, 내부 상태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 만큼 한 건의 최고가만으로 단지 시세가 10억원대에 안착했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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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래량도 감소하고 있습니다. 단지 전체 거래는 1월 18건에서 6월 51건으로 늘었지만 7월 38건, 8월 10건, 9월 11건으로 줄었습니다. 전용 84㎡ 거래 역시 6월 34건에서 7월 23건, 8월과 9월 각각 4건으로 감소했습니다. 가격이 빠르게 오른 가운데 거래량이 줄어든 만큼 향후 관건은 후속 거래가 될 전망입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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